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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위너코치 Jul 11. 2021

나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진짜 나였을까?

드라마 나의 아저씨 이선균의 대사를 듣고

<나의 아저씨>(tvN, 2018년 드라마)를 인생 드라마라고 말하는 분들이 주변에 여러 분이 계십니다.

엊그제 프로젝트 마감 하나가 끝난 김에 넷플릭스에서 정주행을 하며 보았는데요.

그렇게 말할 만한 드라마더라고요.



나의 아저씨 포스터



특히 마음에 다가왔던 대사가 있습니다.

이지안(아이유 분)이 왜 아무 경력도 없던 자신을 파견직 사원으로 뽑았냐(특기 란에 달리기 한마디만 써 있던 무스펙의 깨끗한 이력서였음)는 말에 박동훈(이선균 분)이 한 말입니다. 

드라마 속 출가한 친구 겸덕에 대한 이야기였는데요.




아등바등 소유하게 된 것들이 정말 나일까


정말 똑똑한 친구가 있었어.

이 동네에서 정말 큰 인물 나오겠다 했는데, 대학 졸업하고 얼마 안 있다가 절에 들어가 버렸어.


그놈이 떠나면서 한 말이 있어.

아무것도 갖지 않은 인간이 돼 보겠다고.


다들 평생을 뭘 가져보겠다고 고생고생하면서 나는 어떤 인간이다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아등바등 사는데, 뭘 갖는지도 모르겠고,  뭘 원하는 걸 갖는다고 해도 나를 안전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나라고 생각했던 것들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 못 견디고 무너지고, 나라고 생각했던 것들, 나를 지탱하는 기둥인 줄 알았던 것들이 사실은 내 진정한 내력이 아닌 것 같고 그냥 다 아닌 것 같다고....


무의식중에 그놈 말에 동의하고 있었나 보지

그래서 이런저런 스펙 줄줄이 나열돼 있는 이력서보다 달리기 하나 쓰여 있는 이력서가 훨씬 세 보였나 보지




살면서 내가 소유하게 된 것들을 나라고 생각하면, 그것이 없어질까봐 집착하고, 혹여나 없어지면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받게 됩니다.


그 모든 것을 떠나 온전히 존재하는 나... 그 나를 찾았을 때 진정한 마음의 평안이 오는 게 아닐까?

요즘 그런 생각을 하며 다시 명상을 하는 중입니다.

그래서 더 마음에 다가왔던 이야기였어요.


언젠가는 변해버릴 수 있는 무언가를 나라고 생각하며 불안에 떨며 살기보다,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나, 그 온전한 나를 진정으로 만나고 싶습니다.





#일기콘 255, 일상의 기록을 콘텐츠로 255일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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