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의 인연론
어제 예비 창업가나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창업에 관한 강의를 들으러 다녀왔습니다.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는 강의였는데요. 딱 보기에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분들이 강의를 들으러 오셨더라고요. 토요일, 땡볕 더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계셨어요.
그런데 참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강의실에서 제 옆자리에 앉았던 분과 우연히 식당에서도 옆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창가 1인석 자리에 나란히 앉게 된 것입니다.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며 어떻게 이 강의를 들으러 오게 되었는지 한두 마디 하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이야기가 잘 통했습니다.
그분은 30대에 창업을 했다가, 아무래도 좀 더 제대로 준비하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최근에 다시 회사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어떤 아이템으로 창업을 했었는지, 어떤 게 어려웠는지 이야기도 듣고 저도 제가 해보고 싶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해보고 싶었던 일들이 그분도 관심 있는 내용들이었고, 좋은 아이디어들을 마구 던져주더라고요. 결국 오후 강의를 땡땡이 하고 오후 내내 우리가 해보고 싶었던 것들에 대해 마구마구 쏟아내며 이야기를 해나갔습니다. 주거니 받거니 참 재밌더라고요.
그리고 결론은?
우리 함께 해보자 !!
사실 저는 지난 5월부터 프리랜서 생활을 시작하고, 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 조금씩(^^;;) 저의 비즈니스를 준비하면서 제일 아쉬웠던 게 함께할 ‘동료가 없다’는 부분이었습니다. 막막하기도 하고... 과연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혼자만으로는 한계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비전을 공유하고 함께할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나면 좋겠다고 늘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그런 만남이 찾아온 거예요.
예전에 마흔에 화장품 회사를 차린 여성 CEO를 인터뷰한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에 1인 기업으로 시작했었는데…. 너무 막막해서 1인기업가들의 커뮤니티에 나가기 시작했대요. 낯모르는 오프모임에 나가본 것은 처음이었다고. 그런데 거기서 소중한 인연들을 너무 많이 만났다고요. 그렇게 용기를 낸 게 자기 사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요.
제가 어제 만난 그분도, 저도 ‘창업’이라는 관심을 가지고 강의를 들으러 왔기 때문에 만날 수 있었던 거잖아요. 뻔할 수도 있지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함께할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내가 원하는 그런 사람이 올 만한 장소로 가라.
함께할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라.
용기를 가지고 귀찮아 하지 말고 해봐라.
그것이 우연을 가장한 꼭 필요한 만남을 불러올 테니
앞으로 어떻게 만들어가느냐가 더 중요할 겁니다.
작은 인연의 씨앗이 향기로운 나무로 성장하길 바라며….
씨앗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