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광고 중 아주 마음에 드는 광고를 뽑으라면 나는 봉지커피 광고를 빼놓지 않고 선택한다.
사람들의 감성을 아주 잘 건들면서 매우 맛있게 보이는 커피 광고는 특히 추운 겨울철에 그 매력을 최고조로 뿜어낸다. 광고문구도 훌륭한 것이 많이 있는데, 아마도 사람들이 커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전략이 잘 통한다는 생각이 든다.
커피 한 잔의 여유
추운 겨울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잠시 휴식을 즐기는 아름다운 커피 광고.
하지만 광고는 광고일 뿐 현실이 아니다.
나 같은 직장인들이 아침에 마시는 커피는
약과 같다.
어젯밤의 잠으로도 채 풀지 못한 피로를 극복하고 밀린 일들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강력한 카페인의 힘이 필요하다. 광고에서 나온 것처럼 사무실 복도 창문가에 서서 아름다운 도시 경치를 보며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마 누군가가 이렇게 커피를 마시고 있다면 그(또는 그녀)에게는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사고를 쳤거나 상사한테 심하게 혼났거나, 아니면 자신의 마음을 매우 불편하게 만드는 골치 아픈 일이 있거나.
오늘도 내 자리 옆에는 머그잔에 담긴 따뜻한 커피 한 잔이 나와 함께 하루의 전투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