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주님 안에 머무르게 하소서

일일 전도 스토리

by 간달프 아저씨


남산에는 늘 만나는 90세 할머니가 계신다. 평생을 곧게 살아오신 분이다.

비록 불교 신앙을 가지셨지만, 나는 늘 축복의 기도를 드리며 인사를 나눈다. 반갑게 웃으시며 맞아주시는 그 모습에서 삶의 깊이가 묻어난다.


그런데 어느 날, 그분이 늘 쓰시던 부채가 고장이 났다고 하셨다. 이음새가 떨어져 더는 사용할 수 없다고 하시는데, 아무리 고쳐 드리려 해도 소용이 없었다. 나는 그 부채를 가져가 다시 손을 봐드리겠다고 약속드렸다.

마침 그때, 할머니를 잘 아는 한 아주머니가 남산에 올라오셨다. 우리는 함께 인사를 나누었고, 교회로 돌아가는 길에 자연스럽게 동행하게 되었다. 대화의 시작은 고장 난 부채였지만, 그 속에 깃든 따뜻한 배려가 아주머니의 마음을 움직인 듯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아주머니는 남동생이 스님이어서 온 가족이 불교를 믿는다고 하셨다. 하지만 부채가 매개가 되어 대화의 문이 열렸고,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는 어느새 복음으로 이어졌다. 아주머니가 자연사상에 관심이 있다 하셔서, 나는 낙엽의 생애를 비유로 삼아 이야기를 건넸다. 내어주는 삶, 흙으로 돌아가는 길, 그 안에서 십자가와 복음을 연결했다.

짧게는 5분, 길게는 10분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그 자리에서 함께 축복기도를 드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은혜를 나눌 수 있었다. 작은 전도지도 전해드렸다. 시작은 단순히 고장 난 부채였지만, 주님은 그것을 복음의 통로로 사용하셨다. 조만간 나는 남산 할머니께 목걸이 선풍기를 선물로 드릴 예정이다. 그분께 더 시원한 바람처럼 주님의 사랑이 전해지기를 기도한다.


요즘 아동센터에서는 스프링클러 공사가 마무리 중이다. 건물 외벽이 가연성이어서 반드시 소방 공사가 필요했다. 비용의 2/3는 국가와 지자체에서 지원되지만, 나머지 1/3은 자부담이었다. 건물 주인에게는 큰 부담이었기에 복지재단에 도움을 신청했는데, 감사하게도 선정되어 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어제는 분진을 제거하는 마감 청소까지 마쳤다.

청소에는 세 분이 수고해 주셨다. 그중 두 분은 몽골에서 오신 분들이었다. 청소를 마친 뒤 아이스크림을 나누며 “축복 기도를 드려도 될까요?” 조심스레 물었다. 허락을 얻고 복음을 전했다. 한 분은 한국말을 조금 하셨고, 다른 분은 입국한 지 석 달밖에 되지 않아 통역이 필요했다. 서로의 말을 이어주며 복음을 전했고, 두 분 모두 주님을 영접했다. 믿음의 팀장님도 함께 기도해 주셨다.


오전에는 보일러 기사님이 공사를 위해 오셨다. 일을 마친 후 역시 축복 기도를 드리고 복음을 전했다. 그분도 영접하셨다. 인천에 거주하신다 하여, 가까운 교회를 찾아 나가시도록 권면했다.

나는 늘 이렇게 생각한다.


“똑같은 시간,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기도를 담아 일해야 한다. 그것을 사용하는 이가 행복하고 생명의 사람이 되도록, 밝은 미소와 축복의 말을 전해야 한다. 그것이 곧 예수를 믿는 삶이다.”


이번 주일에는 새로운 전도사님이 부임하셨다. 이전 전도사님이 개인 사정으로 사임하신 뒤 기도하던 가운데 주신 귀한 응답이었다. 면접 자리에서 전도사님은 이렇게 고백하셨다.
“복음을 전하지 못하는 삶 속에서 제 영혼이 죽어감을 느꼈습니다. 이제는 복음을 전하는 삶으로 변화하고 싶어 이 길을 선택했습니다.”

신학교 시절에도 봉사로 함께하셨던 분이라 더욱 반가웠다. 복음의 열정을 품고 함께 동역할 수 있는 사역자를 주신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새로운 전도사님이 사역에 잘 적응하고, 마음의 소원대로 복음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린다.


요한 복음 15장


5-나야말로 포도나무, 그대들은 가지입니다.

누구든 내 안에 머무르는 사람 또 내가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 이런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습니다.

나 없이는 그대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7-그대들이 내 안에 머물러 있고 내 말이 그대들

안에 머물러 있으면, 그대들이 바라는 것을 뭐든지

달라고 하세요. 그러면 그대들에게 이루어질 겁니다.


8-그대들이 열매를 많이 맺고 나의 제자가 되면

이 일로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겁니다.”


-> 오직 주님 안에 머무르게 하소서

그렇지 못한 저는 늘 메마르고 갈등하고

어리석은 생각에 빠져 듭니다.

사역안에 머무르지 않게 하시고 사람들에게

머무르지 않게 하시고 오직 주님 안에 머무르게

하소서. 그것이 모든 것인줄 알지만 그렇지 못한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