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소믈리에가
와인 맛을 본 후 이렇게 표현했다고 한다.
"내가 그 포도나무가 된 것 같다"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어쩌면 가장
완벽에 가까운 표현이라 생각된다.
브런치 작가 승인 이후 어떤 글을 어떻게 쓸까 고민했다. 문득 들었던 생각은, 좋은 주제 선정과 내용 이전에 먼저는 내가 좋은 글을 써내려 갈 수 있는 사람으로 준비되어 있느냐의 문제가 가장 크다는 생각이 스치듯 지나갔다.
좋은 글은 단순히 주제나 필력, 지식이 좋다는 것에서 시작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며, 다만 좋은 글을 써내려 갈 수 있는 사람이냐의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브런치 작가들의 글을 보면 그 사람 고유의 감성이 고스란히 녹아져 내려 있음을 느낀다. 가끔은 이렇게 또는 저렇게 표현이 가능한 작가님들의 존재 자체가 부러울 때도 있다. 그것은 흉내 내려야 흉내 낼 수 없는 그 사람 자체이기에 잔머리와 기술로는 따라잡을 수 없는 영역임을 새삼 느낀다.
그렇다고 배움이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좋은 글을 생산해 내기 위해
읽고, 쓰고, 뱉어내야 한다. 그러나 그 이전에 나는 어떤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인가에 대한 질문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래서 그것이 밝음이면 밝음으로,
그것이 어둠이면 어둠으로,
그것이 지식과 지혜이면 가르침으로.
읽는 독자들에게 충분한 감동과 도움을 선사할 수 있다.
돌아보면 일생의 모든 순간들이 작가로서
준비되어 져 갔던 시간들이었으리라.
정말 수고 많으셨다. 그리고 이 순간, 그것들을 글로 기록하는 사람들이 한데 모인 장소가 바로 이 브런치라는 플랫폼이 아닐까 싶다.
웃었다면 웃겨주시고,
울었다면 함께 울어주시고,
아신다면 많이 알려주시길.
나는 어떤 글을 써내려 갈 수 있는 사람인가.
오늘도 곰곰이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