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서 살면 된다

by Glory

인생에 있어서 한 번쯤은 모든 것을 내쳐서라도 재부팅하듯 다시 시작해 보는 과감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만일 그것이 어렵다면 물리적으로라도 자신과 깊게 관계 맺어진 모든 것들과 극단적으로 떨어져 보기로 결정하는 결단 또한 필요한 듯 보인다. 그것이 설령 가족 간 관계일지라도 말이다.


중요한 것은 물리적 거리감이다.


실제로 차단하지 않거나 실제로 거리가 멀어지지 않는 이상 진득이 내 삶에 주렁주렁 걸려 있는 무게감 있는 추와 같은 것들이 인생을 버겁게 한다.


잘 생각해 보면 삶에 있어서 우리를 진정 힘겹게 하는 것들은 저 멀리에 있지 않다. 대부분 친근하거나, 익숙하거나, 가까이 있는 것들로부터 오는 경우들이 많았던 것이다.


물론 좋은 것들도 많다. 그러나 그 좋은 것들이라 봐야 대부분 인생을 좌지 우지 할만한 대단한 것들은 아니다. 대부분 시시콜콜하며, 그 깊이가 얕은 것들다. 아니면 반대로 극단적으로는 내 삶을 가로막는 것들 이기도 하다.


이것은 원체 쉬운 일은 아니다. 워낙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려운 일 또한 아니다. 삶이 걸려 있는 문제라 여길 수 있다면야 말이다. 어느 부분 분명 냉철할 줄 알아야 하며, 이것이 곧 자기 자신과 진정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중요한 일임을 지해야 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조금은 못 져도 괜찮다.

날아오는 질타에 모든 것을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리 오래가지도 않는다. 그래봐야 순간이다. 다 자기 살기 바쁘다.


그리고 거기서 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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