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불안과 심란한 감정들은
우리가 삶과의 연을 끊지 않고 종점까지
이르게 하는 좋은 감정들이었다.
삶은 그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끊임없이 문제들을 투척하여 늘
우리를 살아있게 했던 것이다.
때로는 문제의 정복을 위해 기도하고, 고심하며
그것에서 벗어나 보려 몸부림쳐 보았지만 그것은
언제나 멀어지듯 다시금 우리에게 들러붙어 도무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단순히 어둠이라 여겼던 불안,
염려, 걱정, 근심, 긴장, 우울과 같은 감정들이 우리 안에 애증과 같이 존재한다면, 되려 그것을 우리가 삶을 잘 살아낼 수 있다는 괜찮은 연료 정도로 생각해 보면 어떨까 싶다.
잘 살아갈 수 있는 삶의 태도는 단순히 문제의 해결이라든가, 정복이라든가 하는 문장과는 꽤 그 거리가 멀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그래야만 한다는 생각들이 우리를 더욱 지치게 만들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문제는 언제든 다시금 찾아올 테니 말이다.
삶은 애초에 문제를 끝 낼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다만 끝까지 잘 안고 가길 원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에게 더 좋은 것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