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에 괴로워하며, 희망에 즐거워했다.
이것의 중용은 서로 갈리고 깎여
우리를 점차 다듬어 갔다.
인생의 덧없음이라는 지혜와.
오늘, 여기, 지금이라는 영원의 착각은
그 손을 서로 맞잡고 좀 더 깊은 곳으로,
우리를 좀 더 깊은 이상 속으로 이끌어 갔던 것이다.
허나, 언젠가 인생을 놓아주어야 한다는 심란함은,
오늘이 전부인 것처럼 살아온 인생 앞에서
그 힘을 잃고 점점 희미해져만 갔다.
죽음을 밀어낼 수 있는 것은
시간의 연장만이 아니었다.
후회 없이 살았던 찰나의 인생은
언제나 영원보다 길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