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잠시

적어도 나에게는

by Glory

제 작년 초.


아내가 신청한 김창옥쇼 방청신청에 덜컥 당첨이 되었다. 장소는 서울시 마포구 CJ ENM 센터. 녹화 시간은 중간에 쉬는 타임 없이 연달아 6시간. 후반부로 갈수록 엉덩이가 들썩들썩 배겨왔지만, 양질의 강연과 재미있는 소통 덕에 지루하거나 힘든 시간은 아니었다.


필자는 김창옥 님의 오랜 팬이다.


듣고 있자면 마음의 위안에 있고 그분의 깊이 파인 슬픈 눈망울이 좋았던 것 같다. 삶의 서사를 듣고 있자면 어딘가 모르게 마음이 아련해 왔고, 시간을 통과한 언어는 내 깊은 곳을 어루만지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웃기시다.


그게 김창옥 님의 강연을 본 마지막이었다.


물론 중간중간 유튜브 영상이 알고리즘 통해 노출 될 때 잠깐씩 훑어보기는 했으나 그것이 전부였다. 집중해서 보거나 새겨듣는 일이 의 없어진 것이다.


방청 신청 시 사연이 필요했는데

아내는 이렇게 말했다.


"남편이 김창옥 강사님의 오랜 팬이에요. 무엇보다 현재 일을 하면서 많이 버거워하고 있고요. 많은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불러 주시면 남편과 함께 후다닥 달려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많은 시간 김창옥 님이 곁을 지켜주었던 것 같다.

토닥여 주었고, 웃겨 주었고, 들려주었다.

그렇게 버티고 견뎌냈다.


또 언제 찾게 될지 모르겠지만 언급했 듯 지금은 거의 찾지 않는다. 어느 정도 회복 있었다는 일련의 반증라 여겨진다.


며칠 전 문득 한 영상이 떠올랐다.

강사님이 평소 좋아하는 오보에(Oboe)

연주자 강연 무대에 초대된 영상이다.


머물 수 있었고,

언제든 잠시 었다 갈 수 있는 곳이다면,

거기가 바로 다른 마음의 아니었을까.


그날,

그 스튜디오는 적어도 나 그랬던 것 같다.


제목은

"고향의 봄"


들으시고 모두 작게나마 위안을 얻기 바란다.


https://www.youtube.com/watch?v=ulR_ibBdmE4


P.S.

잠시 쉬어갑니다.

2월 10일에 다시 만나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카모마일(chamomilel) 위로, 안정, 회복의 시간.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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