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중 남는 것은

헛된 시간들이 아님에는 분명한 순간들

by Glory

작년 7월 10일.


브런치로부터

작가 합격 메일을 받았다.


신청 경위는 이랬다.


여느 때처럼 자동차 배달 부업 중이었고, 불현듯 브런치 작가 신청에 대한 생각이 스치 듯 지나갔다. 운전 중이었고 어느 부분 위험한 일이기도 했다. 신호에 걸릴 때마다, 콜 대기 중 정차 시마다 짬짬이 지원서를 작성해 나갔다. 사실 어떻게 적어 나갔는지 잘 모르겠다. 다만 겉멋 없이 있는 그대로의 솔직함이 묻어나도록 작성려 노력했 것 같.


며칠 후 합격 메일을 받아 볼 수 있었고, 협회에 등단을 거나 출간 작가가 된 것도 아니었지만 말할 수 없는 기쁨이 깊은 곳으로부터 솟아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퇴사 후 쉼의 시간을 가지면서 향방이 없었던 터라 욱 그랬던 것일까. 아니면 인정을 받거나 어딘가로부터 받아들여진다는 느낌 때문었을까. 혹은 작가라는 타이틀이 주어다는 한 으쓱함 때문었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설명할 수 없는 기분 좋은 감정들이 로 공존했다. 지루한 일상 중 조명 하나가 내 삶에 툭 하고 떨어진 것만 같은 느낌었다.


그렇게 현재까지 48편의 글을 발행했고 49번째 글을 작성 중이다. 벌써인지 고작인지 모르겠다. 다만 글을 쓴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라는 것 정도는 분명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쓰면 쓸수록 더 그러하다. 쓰고 지우고를 무한 반복한 후에 힘겹게 발행 버튼을 누른다. 이것이 매주 이루어지는 필자의 창작 활동 현실이다.


언제였던가.


사실 몇 해 전에도 작가신청을 했었고 보란 듯이 떨어졌다. 타격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약간 씁쓸했을 뿐이다. 생각해 보면 그때보다 지금이 좀 더 낫지 않나 싶다. 시간이 걸렸을 뿐 우리네 삶에는 그 나름의 타이밍들이 있어 보인다. 꼭 그때가 아니었어도 괜찮다. 어쩌면 지금이 글쓰기에 가장 좋은 때는지 모르는 일이.


곧 발행 버튼을 누른다.


창작은 여전히 어렵지만,

동시에 즐거운 일이기도 하다.


여행 중 남는 건 사진이라 했나.


그렇다면.


인생 중 남는 건 글 밖에 없을지도.


쭉 가져가 볼 생각이다.

헛된 시간들이 아님에는 분명한 순간들이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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