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만들어 먹는다는 것

by Glory

결혼 3년차인 우리 부부는 생활 비 킾을 위해 주말을 제외하고는가능하다면 주중에는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서 먹는 편이다. 둘 다 출근 시간이

점심 이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점심은 전날 저녁에 남은 음식으로 때우거나 아니면 간단히 계란후라이에 밑반찬으로 때우고 출근한다.


문제는 저녁이다. 적어도 하루 한 끼는 잘 챙겨 먹어야 한다 주의인 나는 저녁 만큼은 느슨하게 준비하지 않는편이다. 밥을 잘 챙겨먹을 줄 아는 능력이 있다는 것은 우리내 인생에 있어서 생각 이상으로 큰 힘을 가지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내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은 직접 만들어서 식도를 통해 위장으로 넘기는 행위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며, 이러한 행위는 단순히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 이상의 깊은 삶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정답은 아닐 수 있지만 음식을 정성스레 만들어 먹을 줄 아는 사람이라면, 그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모든 일들을 잘 해 낼 수 있는 힘을 이미 장착하고 시작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여긴다.


그래서 예전에 가르치던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가능하다면 음식은 직접 만들어서 먹는

습관을 들이고, 나중에 너희들이 아이를 낳으면 그 때도 맨날 사먹이지만 말고 꼭 너희들의 손으로 손수 직접 만든 음식을 제공하여 아이들을 키우도록 하자"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은 무엇일까? 치열한 입시 시스템 안에 가두어 두는 것을 의미할까..어떻게 하면 그 아이가 정상적으로 잘 자라날 수 있을까..?? 어쩌면 간단하다. 그 부모가 그의 손으로 직접 만든 음식을 정성스레 아이에게 제공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나는 이것은 정말이지 큰 능력이라 여긴다. 물론 때로는 라면도 먹고 치킨이나 피자도 먹자. 필자도 그렇게 딱딱한 타입은 아니다. 그리고 이런류의 음식도 매우 좋아한다. 그러나 음식을 직접 손수 만들어 먹는 것을 중심으로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는 큰 차이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직접 만들어 먹고, 만들어 먹이자. 그러면 잘 살것이며, 잘 자라날 것이다.




개인적으로 우리 부모님이나 처가에서 묻는 질문 중 가장 좋아하는 질문이다. "뭐 먹고사니, 김치는 있니?" 이 질문을 들을 때 마다 내가 앞으로 잘 살아갈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부모의 음식에 대한 관심은 그 자녀를 잘 자라게 하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되려 이런 중요한 질문을 벗어나 쓸 때 없는 다른 부담스러운 질문들만 하니 관계가 멀어지고 삶이

뒤틀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저녁을 준비한다. 하다보니 늘더라. 음식 맛이 날이 갈수록 괜찮아진다. 음식 맛이 괜찮아짐을 느끼면 느낄 수록 내 삶도 점점 더 괜찮아짐을 느끼고 있는 시즌이다.


직접만든 오징어 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