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 10일 전
어머니 임종 10일 전
2002년 1월 15일 화요일
정각 11시,
ㅇ희 엄마가 병실에 들어왔고
나는 또 가게로 향했다.
어머니 곁에 있어야 하는데,
반드시 있어야 하는데,
등 떠밀리듯 병실을 나섰다.
한숨도 주무시지 못한 어머니를 생각하며
가게로 향하는 발걸음은
천근만근 무거웠다.
그날 밤,
어머니가 아무것도 드시지 못해
24시간 편의점에서 배 주스를 사 와
숟가락으로 떠 드려 보았지만
삼키지 못하셨다.
내가 할 수 있었던 일이라곤
몸을 주물러 드리고
물 적신 거즈를 이마에 올려드리는 것뿐이었다.
겨우 간밤에 한 일이라곤 몸 구석구석을 주물러 드리는 것과 이마 위에 올려놓은 흰 거즈에 물이 마르면 다시 거즈에 물을 적시어 어머니 이마위에다 물 거즈를 올려 드리는 것 밖에는 자식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참으로 안타까운 긴긴밤을 지새우곤 가게에 갔다.
가게에 가면서도 내내 이번에는 퇴원이 어렵고 아마도 못 일어나실 수도 있다는 담당의사의 말이 자꾸만 내 머리 속을 억누르고 있음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