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 6일 전
어머니 임종 6일 전
2002. 1. 19 토요일
가망이 없다는 말 앞에서
어머니가 병원에 오신 지 일주일째 되던 날,
조교수가 병실로 왔다.
그는 검사 결과를 보여 주며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어머니는 분명 일어나실 분이라고
마음속으로 계속 되뇌었다.
의사의 말은 현실이 아니라
지나가는 소리라고 믿고 싶었다.
어머니는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힘겹게 숨을 쉬고 계셨다.
그 앞에서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병실에는 울음이 잦아들지 않았다.
밤이 되자 사람들은 돌아가고
누님과 나만 남았다.
젊은 의사들이 교대로
손으로 산소를 주입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처음으로
이 시간이 길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날 밤,
나는 거의 잠들지 못했다.
눈을 감으면
어머니의 숨이 멎을 것 같았다.
그날은
‘가망이 없다’는 말이
비로소 귀에 남은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