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회 +26ㅡ1

임종 6일 전

by 천우

어머니 임종 6일 전

2002. 1. 19 토요일


가망이 없다는 말 앞에서

어머니가 병원에 오신 지 일주일째 되던 날,

조교수가 병실로 왔다.

그는 검사 결과를 보여 주며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어머니는 분명 일어나실 분이라고

마음속으로 계속 되뇌었다.

의사의 말은 현실이 아니라

지나가는 소리라고 믿고 싶었다.

어머니는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힘겹게 숨을 쉬고 계셨다.

그 앞에서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병실에는 울음이 잦아들지 않았다.

밤이 되자 사람들은 돌아가고

누님과 나만 남았다.

젊은 의사들이 교대로

손으로 산소를 주입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처음으로

이 시간이 길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날 밤,

나는 거의 잠들지 못했다.

눈을 감으면

어머니의 숨이 멎을 것 같았다.

그날은

‘가망이 없다’는 말이

비로소 귀에 남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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