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회 +29ㅡ1

임종 3일 전

by 천우

손의 온기

어머니의 손을 잡아

내 발등 위에 올려 두었다.

차갑다고 느껴질 만큼 시간이 흐르지 않았다는 사실이

오히려 위안이 되었다.

체온은 아직 남아 있었다.

그 온기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나는 계속 이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었다.

중환자실의 하루는

아주 느리게 흘렀다.

간호사들이 들어와

혈압과 맥박을 확인했고,

기계는 규칙적으로 소리를 냈다.

숫자는 조금씩 낮아졌지만

그 변화는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있는 의미를

이미 벗어난 상태였다.

나는 어머니의 손을 놓지 않았다.

말을 걸지도 않았고

울지도 않았다.

그저 잡고 있었다.

가끔은

손을 주무르며

어머니의 손가락 하나하나를 느꼈다.

이 손이

나를 키웠고

일을 했고

수없이 많은 시간을 버텨 냈다는 사실이

그제야 실감 났다.

어머니는 아무 반응이 없었지만

나는 계속 손을 잡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뿐이었다.

그날은

‘곁에 있다’는 말이

처음으로

말이 아니라

행동이 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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