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 1일 전
집으로 가는 길
퇴원 수속은
생각보다 너무 간단했다.
서류 몇 장,
비용 정산,
간단한 확인.
어머니의 삶이 정리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지만,
어머니의 마지막을 병원에서 떠나는 일은
이토록 빨랐다.
앰뷸런스에 어머니를 모셨다.
병원 복도를 나서는 순간,
나는 뒤를 한 번도 돌아보지 않았다.
돌아보면
결정을 바꿀 것 같았기 때문이다.
차 안은 조용했다.
산소통에서 들리는 미세한 소리만이
어머니가 아직 이곳에 계시다는 증거였다.
나는 어머니의 손을 잡았다.
그 손은 여전히 따뜻했다.
집으로 가는 길이
어머니께 마지막으로 드릴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집에 도착하자
의사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기관지에 연결된 호스를 제거했다.
의사가 떠나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을 때,
이제 정말
모든 것이 나의 몫이 되었다는 걸 알았다.
어머니는
그토록 돌아가고 싶어 하셨던 집에
마침내 누워 계셨다.
의료기기도,
경고음도 없는
아주 조용한 공간이었다.
숨은 점점 가늘어졌다.
나는 어머니의 입 가까이
귀를 대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조금 뒤,
어머니는 숨을 멈추셨다.
울음은
한참 뒤에야 나왔다.
그 순간에는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를 보내드린 뒤
나는 오래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무엇이 효였고
무엇이 불효였는지는
끝내 알 수 없었다.
다만 분명한 것은,
나는 도망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끝까지 곁에 있었다는 사실 하나만이
나를 이 글로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