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회 +35

임종 후 나의 일상

by 천우

어머니가 머무는 나의 머리맡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시고 5일장을 마친 뒤, 나는 어머니의 영정을 내 침대 머리맡에 고이 모셨다. 비록 육신은 곁에 없으시나, 어머니는 여전히 나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숨 쉬고 계신다.

나의 하루는 어머니의 영정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절을 올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살아생전 자식과 손주들을 당신의 목숨보다 귀하게 여기셨던 분. 나는 영정 속 환히 웃으시는 어머니께 간절히 기도를 올린다. "어머니, 귀여워하시던 손자손녀들이 건강하게 자라게 살펴주십시오. 어머니가 헌신으로 일궈놓은 우리 식구들이 아무 탈 없이 화목하게 살게 해주십시오."

나의 일상이 된 이 기도 속에는 몸이 불편한 형님에 대한 부양과 안녕도 깊이 스며 있다. 어머니가 평생을 짊어지셨던 가족이라는 무게를 이제는 내가 이어받아, 어머니 앞에서 매일 다짐하고 약속하는 시간이다. 이 엎드림의 시간은 나에게 단순한 추모가 아니라, 어머니의 사랑을 닮아가려는 거룩한 수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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