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회 +50

200회를 넘어 지속하는 효운동

by 천우

사실 내가 효운동을 그만두려고 했던 이유는 단순한 피로 때문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깊은 환멸 때문이었다.

효를 함께하겠다며 효사관학교에 입교해 공부하고 임관한 사람들 가운데 일부가 시간이 지나면서 올바르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들 가운데는

퇴직 교장 출신,

퇴직 공무원,

시청이나 구청을 배경으로 시민단체 활동을 하는 단체장,

또는 스스로 유학자라 자처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겉으로는 지식인이고 지도층처럼 보였지만, 가까이에서 바라본 그들의 모습은 내가 생각했던 효의 정신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예를 들면,

내가 만든 효사관학교를 서로 차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했고,

효사관학교에서 공부한 뒤 자기가 최초 설립자라고 주장하며 다른 도시에서 같은 학교를 운영하는 사람도 있었다.

또 어떤 사람은 더 많은 강의 기회를 얻기 위해 지나친 욕심을 부리기도 했고,

자신의 욕심이 채워지지 않으면 효사관학교를 음해하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는 큰 실망과 허탈감을 느끼게 되었다.

내가 효사관학교를 만든 목적은 결코 그런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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