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 자원봉사의 현실
또 하나의 어려움은 자원봉사의 현실이었다.
이 효운동은 처음부터 순수한 봉사활동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자원봉사로 이어가기를 바랐다.
그러나 현실은 이상과 달랐다.
많은 경우 봉사는 순수한 마음보다는 이익을 위한 활동으로 변질되어 있었다.
특히 부산의 각 자치구에 있는 자원봉사센터의 운영을 보면서 나는 적지 않은 실망을 느꼈다.
자치구에서 민간기관에 위탁을 주고 그 기관이 센터를 운영하지만, 실제로는 센터장이 대부분의 운영을 맡고 있는 구조였다.
그런데 그 센터장들 중에는 자원봉사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기보다는 퇴직 후 자리를 찾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 결과 봉사는 실적 중심의 활동이 되었고,
봉사의 본질보다는 보여주기식 행사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이런 방식의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오히려 부끄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봉사란 봉사자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원봉사센터의 활동은 점차 실적과 형식 중심의 봉사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실적을 남기기 위한 봉사보다는
기록이 없어도 마음으로 실천하는 자율적인 효운동 봉사가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 효운동을 시작할 때는 많은 학생 자원봉사자들에게 봉사 점수를 주며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봉사 점수를 위한 참여 방식은 하지 않고 있다.
오직 스스로의 뜻으로 효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다.
자원봉사센터의 본래 역할은 봉사자를 모집하고 연결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그러한 역할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고, 효 시민운동 역시 학생 봉사자 모집이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이러한 조건이라면 효운동을 그만두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