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사관학교 17기생
백두산의 장엄한 정기를 품은 효사관학교.
그 숭고한 기운 아래, 효정신의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긴 사관생도들은 하나의 다짐으로 모인다.
나라를 위해, 부모를 위해,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해 효의 꽃을 피우겠노라고.
“보아라, 효정신은 곧 애국의 등불이다.”
그 등불을 밝히는 것은 바로 우리라는 사명감 속에, 효사관학교 교가 1절과 2절이 힘차게 울려 퍼진다.
그 노랫소리는 단순한 합창이 아니라, 시대를 향한 다짐이자 미래를 향한 선언이었다.
2016년9월5일 이날, 새롭게 입교한 17기생들은 또 하나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지금까지 짝 홀수 기수가 늘 효교육을 했든 모덕청소년회관도, 구포도서관도, 서면 영광도서 문화사랑방도 아닌, 부암동 온병원 강당. 낯선 공간이었지만, 그곳은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자리였다.
장소를 구하지 못해 이곳저곳을 헤매던 시간들, 수많은 문을 두드리며 협조를 구해야 했던 절박함. 그 끝에서 겨우 얻어낸 온병원 강당은 단순한 공간이 아닌, 간절함이 만들어낸 결실이었다.
비록 떠돌이 신세가 되었지만, 그 시작이 오히려 더 단단한 뿌리를 내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17기.
비바람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등불처럼, 그들의 입교식은 더욱 뜨겁고 성대하게 펼쳐졌다.
당시 효운동을 아끼고 응원하던 한 동기의 따뜻한 손길로, 500명분의 ‘효 유니폼’과 ‘효 점퍼’가 전달되었다.
2016년 9월 5일, 입교식과 임관식에서 17기생 전원이 하나의 옷을 입고 하나의 마음으로 서 있던 그 모습은, 그 자체로 ‘효’의 상징이자 감동의 장면이었다.
“은혜는 반드시 갚는다.” "효"사관학교 교훈인
이 한 문장은 17기생들의 가슴에 깊이 새겨졌다.
전직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수많은 교육자, 학자, 사회 각계의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독도를 지키는 이, 지역을 위해 헌신해 온 이, 매월 한 번도 빠짐없이 현장을 지키는 이, 부부가 함께 손을 잡고 참여한 이들까지—그들의 삶은 이미 효의 실천이었고, 효사관학교는 그 뜻을 하나로 모아주는 터전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17기 회장님이 계셨다.
교직을 마친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오히려 더 낮은 곳으로 향하며 봉사의 길을 걸어오신 분. 효사관학교에 입교한 이후에는 자신의 남은 삶을 온전히 효운동에 바치듯 헌신해 오신 분이다.
1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그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묵묵히, 그러나 누구보다 뜨겁게.
그분의 삶은 말이 아닌 실천으로 ‘효’를 증명하고 있다.
그래서 17기는 말한다.
그분은 단순한 회장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닮아야 할 ‘효의 길’ 그 자체라고.
떠돌이로 시작된 17기.
그러나 그들은 알고 있었다.
진정한 터전은 장소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그리고 지금도 그들은,
대한민국 곳곳에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효의 꽃을 피워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