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7. 20.
정보기관에서 헌신하는 분들을 무척이나 존경하지만 그 조직이 온전히 선을 행하고 있다고 믿을 수는 없었다. 모든 정보를 손에 쥔다는 것은 파워 게임의 가위, 바위, 보 중 하나를 선점하는 것이기 때문에 권력자는 언제나 정보를 원하게 된다. 괜히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자신이 원하는 수족 같은 사람을 국정원장을 뽑아두는 게 아니다.
국정원장 분들 중 몇 분을 알고 있지만 수많은 이권 싸움에 중간에 끼어 자신의 소신을 지키며 산다는 것은 공직 사회에서 어려운 일이 분명하다. 아무리 국가를 위해 목숨을 내놓고 일한다고 하지만 자신의 목숨만이 아닌 아내와 아들, 딸의 생명까지 걸어야 한다면 어찌 그 목표를 유지할 수 있겠는가. 누군가의 입맛에 맞춰 국의 간을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 오는 것이다. 정보의 세계에서 간을 맞추다 보면 피로 간을 맞춘다. 죽기까지 충성한 사람들의 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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