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나의 여정

고흐

2026. 1. 20.

by 한상훈

빈센트 반 고흐의 삶으로 살 수 있다면 살고 싶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마도 많지 않을 것 같다. 아무리 어마어마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도. 세상의 간택을 받지 못하고, 시기가 맞지 않는다면 평생을 어려움 속에 살던 고흐와 다를 바 없는 삶이 된다.


종종 성공은 실력이나 노력으로 치환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며 이 모든 게 거대한 방정식에 의존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장이 나의 능력과 비전을 필요로 해야 하고, 제품이 시장의 붙붙은 고통을 해소해주어야 한다. 창업가가 너무 먼 비전을 봤다면 그 비전을 증명하기까지 몇 년이고, 몇 십 년이고 견뎌야 하며, 창업가가 오지 않을 비전을 봤다면 견뎌온 세월의 값은 초라한 푼돈으로 치환될 수 있다.


종종 스타트업을 하면서 나는 목숨을 걸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목숨까지 걸었다는 게 과장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으나, 큰 비전을 보고 그 값으로 내 모든 것을 건 사람들에게는 유효한 말이다. 나의 가장 소중한 모든 것. 젊음. 돈. 열정. 관계. 관심. 내가 도박판에 넣을 수 있는 모든 칩이란 칩은 다 털어서 넣고, 마지막 빤스 한 장까지도 벗어 올려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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