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20분

2026. 4. 24.

by 한상훈

나에게 남은 시간을 보았다. 시간은 충분했다. 그곳엔 모든 것을 씻어내는 이들이 가득 차 있었다. 내가 그들을 새치기할 필요가 없었다. 나는 그저 내가 먹은 밥그릇, 요리할 때 쓴 팬을 설거지하기로 했다. 8시까지 가야 했지만 설거지에 시간을 많이 쓸 필요는 없으니.


설거지를 하려고 하자 나를 대신해 설거지를 해주는 이들이 있었다. 세 명이 많은 설거지를 다 해주고 있었다. 나는 도우려 했다. 내가 먹은 것도 그들이 닦아주니 나도 수저 정도는 닦아낼 요량이었다. 손에 몇 개의 수저를 집고 나자 거품이 가득 싱크대를 채웠다. 나는 더 이상 설거지를 해줄 필요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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