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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상훈 Apr 10. 2020

나는 올해 얼마나 사이드 프로젝트를 했을까.

올해도 벌써 4월. 벛꽃도 조금씩 떨어지는 봄날이 됐다.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나는 올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간단히 정리해보고 싶어졌다. 


1. 카페형 커뮤니티(1~3월)

반폐쇄형 카페 플랫폼을 1월부터 3월까지 약 2달 정도 틈틈히 만들어봤다. 기본적인 구성은 거의 완성해서 마무리 작업만 남은 상태긴한데, 서비스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많이 들어서 진행하지 않고 있다. 내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한데, 어떤 일에 빠져서 수 개월 몰입하다가 서비스의 부족한 부분이나 한계점등을 마주하면 정지해버린다. 지금 생각해보면 개선점을 찾고, 일부 기능을 수정하거나 하는 등 아이디어를 더 뽑아보는게 좋았을텐데 그냥 잊고 지냈다. 다음주쯤 여유가 생기면 다시 진행해봐야겠다.


2. 댓글 크롤러 + 사이트(3월)

자세하게는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몇몇의 팀원을 모아 댓글 크롤러를 만들었다. 2주 동안 열심히 작업했고, 크롤러 결과물을 데이터베이스에 올리고, 홈페이지까지 간단하게 구현했는데 문제는 돈과 관심이었다. 나와 팀원들이 찾고자했던 것은 확보하기 어려웠고, 어마어마하게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선 대용량의 DB와 컴퓨팅 파워가 필요했다. 한달에 10~20만원 가까이 지출해야하는데 이럴만한 가치는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보람이 하나도 없었던건 아니다. 덕분에 새로운 세상도 많이 알게 됐고, 언론사와 인터뷰도 해보고, TV도 출연하고 재밌었다.


3. 포트폴리오 랜딩 사이트(3월 ~ 진행중)

지인의 회사 랜딩 사이트를 만들어주고 있다. 최신의 기술과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간결함을 넣어서 작업을 진행 중인데, 무척이나 도전적인 프로젝트이다. 디자인 회사것을 만들다보니 기존에 모르던 스타일링과 퍼블리싱 영역도 공부하게 됐고, 대용량 데이터 전송 관련해서 기술도 어느정도 습득할 수 있었다. 가장 좋은건 사이드 프로젝트면서 돈도 받고, 내 포트폴리오도 된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올해 크게 보면 3개의 프로젝트를 하고 있고, 회사에서도 일하고 있다보니 나쁘지 않게 보낸거 같은데, 내가 생각하기에 무척이나 게으르게 살고 있는 것 같았다. 1,2,3번의 프로젝트가 제대로 성공한 건 아닌것도 있고, 항상 사이드 프로젝트를 어느정도 하다가 큰 좌절을 하고 아예 놓는게 반복되니 포기해버린 것도 있다.


예전에는 만들 기술만 있으면 미친듯이 만들어서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야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생기니 정하는게 힘들어졌다. 괜찮은 것 하나를 만들기 위해선 만드는 능력만큼이나 중요한게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사람들의 욕망이나 재미 등을 고려해야했다. 목표가 높아지고, 실력이 조금 더 늘어선지 행동 하나하나가 과감하기보단 조심스럽고,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 어쩌면 이런 이유가 나이 많은 개발자들이 사이드 프로젝트를 줄이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래도 올해 남은 8개월동안 외주도 몇 개 더 받고, 사람들과 즐겁게 쓸만한 무언가를 더 만들고 싶다. 그러면 올해가 끝났을 때도 무척 잘 보낸 1년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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