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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상훈 Feb 26. 2022

창업가의 영혼

좋은 기업에 담겨야 할 것은 무엇인가

사업을 시작하려고 할 때 "안 된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본 없이 안 된다."

"인맥 없이 안 된다."


아니요. 자본 없이 가능합니다. 저는 은행에서 돈을 빌려본 적이 없습니다. 정확히는 돈을 빌리고 싶어도 빌릴 수도 없었습니다. 저는 담보를 가진 사람도 아니고, 예금이 많은 사람도 아니고,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훤칠한 기업에 재직 중인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은행은 언제나 담보가 있거나 무언가 '가져야만' 돈을 빌려 줍니다. 그래서 저는 은행에서 독립적인 비즈니스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굳이 돈을 빌리지 않고도 시작할 수 있고, 절대 손실을 볼 수 없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고, 초기 자금부터 모든 운영 자금을 모두 직접 벌어서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남의 돈 한 푼 없이 키워왔습니다.


인맥 없이 가능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옛말이 있습니다.


"미인은 골방에 있어도 사람들이 찾아온다."


지금 시대는 옛날처럼 술 따라주며, 밥 먹으며 사람을 보고 사업을 하는 시대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사업을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고객사에 술을 대접하고, 식사를 대접해서 일을 따온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저를 찾아오신 분들은 저를 건너 건너 알아서 와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제 글을 읽고 찾아온 분들과 제가 추구하는 것에 공감해서 뜻을 같이하려는 분들이 모이고 모여 얻어진 인맥입니다.  사업에 인맥은 필요하겠지만 저는 사업을 위한 인맥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자본과 인맥 없이 사업을 만들고, 이끌어 가는 것은 저뿐만이 아닙니다. 제가 지난 수년간 만나온 많은 대표님들 중 대부분은 나이를 불문하고 가진 것 없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들은 모두 무언가를 가지고 시작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집안에서 사업하라고 몇 억씩 준 이들이 아닙니다. 그들의 낮과 밤을 태웠고, 젊음을 태웠고, 하루하루의 근면함과 성실함, 수많은 고민과 갈등을 걸쳐 기업을 만들어낸 이들입니다. 


기업을 탄생시키는 건 창업가의 열망과 근면입니다. 자본은 기업에게 산소와 같고, 인맥은 인재를 데려오고 일을 더 쉽게 만들어주지만 이것으로는 제대로 된 기업을 만들 수 있을 리 없습니다. 껍데기만 있는 기업을 만드는 건 돈으로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나 생명력이 숨 쉬는 기업은 창업가의 영혼이 담겨 있어야 하고, 0원에서 시작한 기업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그 이면엔 모든 걸 희생하는 부모의 마음으로 기업을 돌본 창업가가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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