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브런치 앱으로 글을 써보긴 할까
브런치를 이왕 까기로 한 거 더 까보고자 한다. 개발 부분에서 형편없는 건 다른 글에서 조목조목 파훼하고자 하고, UX에서 짜증 나는 부분을 다뤄보겠다.
첫 번째로 다크모드의 일괄 적용이 안 되는 부분이다. 브런치는 다크모드 트렌드가 들어오고서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다크모드를 일부 적용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다크모드가 제대로 지원 안된다. 당장 이 글을 쓰는 텍스트 에디터 화면이 그렇다. 밤늦게 글을 써보려고 하면 눈이 부셔 쓰기가 어렵다. 그러면 이 문제는 하루이틀 문제인가?
https://brunch.co.kr/@brunch/293
해당 글에 댓글만 봐도 알 수 있지만 21년도 중순에도 에디터의 다크모드 지원이 안돼서 요청하는 걸 볼 수 있다. 도대체 2년 동안 색 바꾸는 걸 개발 못할 이유가 무엇이 있을까? 정확히 짚어보자면 브런치 내부에는 브런치에 글을 직접 쓰고 아끼는 직원이 없어 보인다. 직접 글을 쓰지 않으니 글 쓰는 편의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건 수년간 반영하지 않고, 서비스 유지 정도에만 인력을 편성한 상태로 보인다.
두 번째로 글쓰기 알림이다.
알림을 끄는 게 불가능한 알림이다. UX 원칙에서 사용자에게 자율권을 주라는 것을 완전히 무시하고 알림을 받으려면 글쓰기 약속 알림을 설정해야만 한다. 당연히 나는 글쓰기 약속 알림을 받고 글 쓰고 싶지도 않기에 알림을 꺼야 하는데 그러면 모든 알림을 다 꺼야 한다.
직원들 중 브런치 작가가 몇 명이나 될지 모르겠지만 강제성을 부여해 콘텐츠 생산을 독려하는 건 절대 좋은 UX가 아니다.
세 번째로 결정적 이유이기도 한데 매거진 구독 관련 문제다. 이건 버그인지 버그가 아니라 의도한 건지 모르겠는데 내가 구독하지도 않은 매거진에 대한 알림을 최근에 받게 됐다. 조우성 변호사님 매거진이었는데, 나는 브런치 작가 글에 관심이 없어져 기존에 구독 중이던 작가를 다 구독취소 했다. 그리고 매거진 알림이 와서 매거진도 구독취소를 했는데, 이 분이 만든 다른 매거진에 대해서도 매거진 구독이 다 걸려있었다.
내가 8년을 브런치를 하면서 작가 구독도 거의 안 하고 매거진 구독은 일절 하지를 않는데 도대체 왜 매거진 구독이 걸려있는 걸까. 그리고 만약 내가 구독을 하고 있었다면 알림이 계속 왔어야 하는데 어떻게 알림이 최근에 몰아서 오는 걸까. 그리고 나는 짜증 나는 글쓰기 약속 사항 때문에 브런치 모든 알림을 껐는데도 왜 알림이 올까.
원인이야 알 수 없지만 만약 브런치 팀이 강제적으로 구독을 걸고, 알림을 꺼뒀는데도 보낸 거라면 참담한 수준이라 생각한다. 서비스의 발전 없는 모습도 실망스럽고, 기준도 알 수 없는 작가 선정, 앱의 완성도, 에디터의 다크모드 적용 같은 기본적인 편의성에 대한 사용자 요구는 2년 가까이 무시하면서 도대체 뭘 하는 걸까.
브런치에 대한 실망감은 알림이 올 때마다 증폭된다. 내가 한 적도 없는 것에 대해 알림을 보내지 말아 주길 바란다. 강제적으로 홍보하려면 적어도 알림 끄기 기능을 켠 사람들한테나 보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