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삶의 여정을 위하여
안녕하세요 한상훈입니다.
지난 9년간 브런치에 800여 개의 글을 적어오면서 많은 분들이 에세이를 집필해 달라는 요청이 많았습니다.
에세이를 집필하는 것에 대해서 그전까지는 항상 거부해 왔습니다. 제 이야기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저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물은 아니기에 책을 출판한다면 출판해 주시는 출판사가 큰 이익이 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소위 말해서 마케팅은 안 되는 거였죠.
그러던 중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책의 저자 '세이노'님의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살면서 경험하고, 배운 많은 지혜를 인터넷에 무료로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올리신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는 그전까지 서점에 올라온 책의 겉표지만 보고 또 다른 성공학 저자인 줄 알고 있었습니다.
물론 세이노 저자님은 대단한 성공을 이룬 분이시기도 하지만 저는 한 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에세이로 얻고 싶은 건 무엇일까? 어쩌면 세이노 작가님이 책을 쓰신 이유와 똑같은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었던 건 아닐까?'
그랬습니다. 수백 개가 넘는 글을 쓰면서 저는 이 글을 통해 돈을 벌기 위해서 아등바등하기보다는 찰나의 순간을 기억하고, 소중이 담아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지도 모르는 기록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저는 이번까지 두 권의 책을 썼지만 두 권의 책 모두 돈 이전에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은 마음으로 적었습니다.
이번에 집필하고자 하는 '살아야 할 이유'는 제 인생에서 가장 깊게 고민하며 살아온 질문입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세이노 작가님처럼 인터넷에 무료로 다운로드하여보실 수 있도록 공개할 생각입니다. 아직까지 써온 수많은 글들을 비롯해 공개하지 않은 글까지 모두 담아내려 합니다.
저에게 있어서 '살아야 할 이유'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질문이었습니다. 그것이 없다면 삶을 이어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분명 대한민국에 저와 같은 마음으로 쓰라린 마음을 부여잡고 하루하루 살아온, 살아가고 있는 분들은 많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삶의 흔적을 보며 때로는 그곳에서 용기를 얻고, 때로는 함께 슬퍼도 하며 찰나와 같은 세상에서 조금이나마 행복한 순간을 누리길 원합니다. 삶이 비록 내가 뜻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더라도. 좌절하는 순간이 수 없이 많더라도 '살아야 할 이유' 한 가지만 있다면 이 힘든 여정을 끝에 있을 아름다운 마지막 순간을 즐겁게 마주할 수 있을 겁니다.
하루하루가 괴롭고 아프던 어린 시절 나에게 이 글을 씁니다. 여전히 쓰라린 상처에서 진통제로 고통을 잊고 사는 당신을 위해 이 글을 씁니다.
추신. 책의 전체 PDF 파일은 구글 드라이브를 통해 7월 1일 전편이 공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