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대학교 총격사건 이후

by 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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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수식을 끄적이고는 있지만 진정이 되진 않는다.


결과를 알고 있는 정리라 쓰면서 마음이 나아질거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그렇진 않다.

그날 채점을 위해 학교에 출근했었고, 3시 20분에 사무실에서 나왔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사무실에서 총기난사가 있는 건물 옆이었다. 평소에 내가 매주 강의를 듣고 연습수업 강의를 찍는 그 강의실이었다

그 끔찍한 일은 내가 떠난지 1시간 후에 일어났고, 안타까운 두 명의 초롱초롱 한 학생들이 세상을 떴다. 특히 한 학생은 평소에도 많은 나눔을 전파한 학생이고, 하나는 수업을 듣지도 않는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친구가 같이 있어달라는 말에 같이 갔다가 변을 당했다.


만약에 친구가 초대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평소처럼 산책을 하던 시간이었을 것이고, 평소에 걷는 길이 아닌 다른 길이었다면?


시차가 맞는 시간이 되자마자 부모님께 알렸고, 업무관계에 있는 사람에게 바로 연락을 했다. 지금 이메일을 봐도 되게 이성적으로 안전함을 알리고 업무적인 면에 대한 소통이었다. 안심시키기 위한 하나의 방책이었던거 같다.

그리고 종종 연락하던 사람들에게 안심을 시키기 위해 인스타로 bro 라고 말하 면서 올렸지만, 우선 모든 상황이 어느정도 종결되어 집에서 방어회랑 소주까 고 마시니까 이제야 이성이 잡고 있던 감정이 스며나온다

나도 이렇게 무서웠는데, 얼마나 학생들은 무서웠을 것이고, 건물에 있던 사람들은 얼마나 무서웠을지.

자기랑 같이 수업을 듣고, 운동을 같이하던 친구들을 잃은 슬픔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내가 그때 당시에는 없었지만 어른으로서 할 수 있던건 이 메시지 뿐이었다. "대학원생 조교로서, 티칭스태프의 일원으로, 이번사건에 모든 영향을 받은 분들께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여러분의 마음돌봄이 제일 중요한 시기고, 이것만큼 중요한게 없습니다. 제 학생들에게 Canvas로 공유하지 않고, Sidechat으로 공유한건 성적과 관련해서 아무 생각도 안 하길 바랄 뿐이었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내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 미국에 있는 수학동료들, 안부를 물어봐주었다. 너무 고마웠다. 특히 안면도 없던 후배도 연락이 와서 반가웠고 고마웠다. 강단에 서는 사람으로서 강한 모습을 보여야 할 때가 많아 나도 모르게 허튼 모습을 안 보이고 싶었던 것 같다. 집에 들어오니 한번 무너졌던 것 같다.


사이드챗을 보니 사람들과 같이 있었을때는 괜찮았지만 기숙사에 돌아가니 여러생각이 든다고 하는데, 나도 무슨 마음인지 느낀다. 내가 가르쳤던 학생들이 다쳤을까봐 걱정된다. 그래서 더 일이 안 잡히는거 같다.


나의 마음도 썩 좋지만은 않지만, 그럼에도 학부생들끼리 연대하며 이겨내려고 하는 모습을 보며 나아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월요일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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