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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택경 Jan 30. 2020

투자자가 주의할 점들

스타트업이 상처받을 여지를 없애자

기관투자자로부터 투자유치를 할 때,  '정말로 나쁜 투자자'는 스타트업이 생각하는 만큼 많지 않고 극히 소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미숙한 진행이나 커뮤니케이션 미스로 인해 오해를 사는 경우들이 있는데, 가급적 이런 상황들은 피해야 하겠습니다.


오비이락(烏飛梨落)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죠



제가 지인 스타트업들을 통해 느끼기에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순위로 스타트업이 받는 상처의 크기가 큰것 같은데, 투자자로서는 주의해야겠습니다.


1. 투자자가 미팅한 스타트업의 비즈니스모델 카피캣을 내어놓는 경우


재무적 투자자보다는 주로 전략적 투자자에게서 생기는 경우인데, 최근엔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서도 투자검토뒤 카피캣 출시 사례들이 보이는 편입니다.  담당자나 아니면 좀더 윗선의 모럴해저드로 인해 생기는데,  투자검토하던 곳에서 직접 카피캣을 만들면 해당 스타트업으로서의 충격은 클 수 밖에 없죠.


* 따라서 매쉬업팀들에게도 향후 경쟁 제품/서비스가 출시될 가능성이 있는 전략적 투자자와의 미팅때에는 가급적 NDA(Non-Disclosure Agreement : 기밀유지 협약)를 받아두라고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최근에 모 심사역 사건으로 인해 아주 예전에 만났던 보안관련 스타트업 생각이 났습니다. 본인들의 기술은 극비이기에 투자자에게도 공개할 수 없다고 해서 당황스러웠죠 (그러면 투자자는 뭘 보고 투자해야하느냐는 딜레마가 생기죠. ) 요즘은 관련 여파로 전략적 투자자가 아닌 재무적 투자자에게까지 NDA 요청을 하는 경우들도 있다던데, 투자자와 스타트업간의 신뢰가 무너진 것이 무척 아쉽습니다.


2. 정식으로 투심통과하여 해당 스타트업에 통보까지한 뒤, 실사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된 것이 아닌 단순 변심으로  뒤엎는 경우


해외에 비해 국내에서는 종종 발생하는 편인데, 구조적인 한계로 인해 투자사가 아닌 본사나 다른 계열사의 외압으로 인한 경우도 있고, 때론 투자사 자체의 변심으로 인한 경우도 있습니다.


* 스타트업으로서는 계약서에 도장찍기 전까지는 다른 투자자 후보들에 대한 문어발을 계속 유지해야만 합니다.


3. IR과정에서 경쟁사로의 정보유출에 대한 우려가 생기는 경우


이미 투자 완료한 포트폴리오팀 중에 투자 검토할 스타트업의 잠재적인 경쟁사가 있다면, 투자자가 미리 알려주는 것이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는 방법일 것입니다. 매쉬업엔젤스도 "어쩌면 A 포트폴리오팀이 향후에 경쟁자가 될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매쉬업엔젤스와의 미팅을 진행해도 괜찮겠습니까?" 라고 확인하고 진행하며, 커뮤니케이션이 원할한 후속투자자들도 대체로 그렇게 진행하는 편입니다.

또다른 경우는 IR 피칭 자리에 풀타임 파트너/심사역이 아닌 스타트업 관계자가 참석할 경우, 혹시라도 관계자가 향후에 직간접적인 경쟁자로서의 가능성이 있다면 미리 양해를 구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예를들어 매쉬업엔젤스도 가끔 겸직으로 일하는 벤처파트너분의 사업이 향후에 충돌 가능성이 어느정도 있는 경우, 혹시 불편하지는 않겠는지 미리 양해를 구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매쉬업엔젤스 어드바이저(펀드 출자자) 분들 중에 관련분야 전문가가 IR 피칭 때 참석할 경우 역시 양해를 구하구요.


사전에 양해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해당 스타트업이 IR 피칭자리에서 잠재적인 경쟁사도 아닌 직접적인 경쟁사를 만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스타트업으로서는 관련 정보유출에 대한 우려도 상당히 당황스러울수 밖에 없죠.


* 스타트업은 해당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중 잠재적인 경쟁사가 있는지를 미리 체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때론 잠재적인 경쟁사가 아니고,  오히려 해당 투자자가 잘 아는 분야이기에 도움을 많이 줄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요.)


4. 투자 검토중인 스타트업에게 행사실적을 채우기 위해 행사 참여를 강요하는 경우


투자자가 본인의 포트폴리오팀이 아닌 스타트업에게 행사참여를 제안하는 것은, 실제 해당 스타트업을 위한 경우도 있지만 단순히 행사실적을 채우기 위한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부탁을 해볼 수는 있겠지만, (저도 매쉬업팀이나 아니면 외부팀에게 부탁할 때가 있습니다. ) 현재 투자 검토중인 상태에서 강하게 푸쉬하는 것은 일종의 갑질이 될 가능성이 있지요. 차라리 투자하기로 결정한 뒤나 아니면 투자를 드랍한 뒤에 부탁을 하는 것이 깔끔할 것 입니다. 그렇지 않고 일부 투자자들이 투자 검토중에 투자자 내부 IR이 아닌 외부행사에 동원하는 것은 꼭 뒷말이 나오더군요.


* 스타트업으로서는 그럴 경우 스스로 참석을 원하지 않는다면 정중하게 거절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혹시라도 그것 때문에 투자를 거절하는 투자자라면 , 오히려 투자 받지 않는 것이 나을수도 있죠.


5. 투자할 생각은 전혀 없으면서 상사에게 보고할 보고서 작성을 위해 만나는 경우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도 간혹 이런 경우가 있지만, 그보다는 일반 기업의 투자팀이 아닌 다른 부서의 담당자가 더 많이 취하는 형태인데, 투자할 생각도 없고 할수도 없는 부서에서 연락이 오는 경우죠. 투자나 협업등의 가능성을 살짝 비추면서 친절한 메일로 오지만, 결국 솔직하게 번역하면 "제가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과제를 받았는데, 제 보고서 작성을 위해 좀 도와주시겠습니까?"란 뜻이죠. 차라리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좋겠습니다.


* 담당팀이나 담당자가 투자나 협업 관련된 의사결정권한이 있는지? 해당 기업이 기존에 투자실적이 있는지? 등을 체크해보고, 아니라면 처음부터 정중하게 거절하는 것이 좋죠.



저서 : VC가 알려주는 스타트업 투자유치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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