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애도(愛道)] - 2023년 1월 15일 일요일 ①
수술 당일은 어디가 아픈지 어디가 불편한지도 모르고 지났다.
둘째 날은 왼쪽 등짝이 아프기 시작한다. 오른쪽에 두껍게 대어 놓은 거즈가 몸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부었던 손은 조금 가라앉았고, 팔에 힘을 주면 오히려 오른팔 전체가 조금 덜 아프다.
셋째 날이 되니 상처부위는 안 아프고, 움직이지 않으면 크게 불편함이 없다. 생각보다 빨리 안 아파서 신기해하고 있는 중이다. 상처 부위를 소독하면서 거즈를 좀 얇게 바꿨더니 한결 좋다. 등 결림도 나아졌다.
근데 오늘은 말초까지 온몸이 저릿저릿하다. 그리고 오른쪽 날개 죽지 주변 피부와 겨드랑이부터 옆구리로 내려오는 부분의 피부 감각이 둔하다. 아침을 먹고 나니 새끼손가락까지 퍼졌던 저릿한 느낌은 괜찮아지는 듯한데 감각은 돌아오질 않는다. 여러 차례 간호사에게 물었더니 진통제 추가가 오더 된 모양이다. 왜 감각이 없는 건지 답을 해주는 대신 진통제가 내 속으로 다시 들어온다. 속 시원한 답은 여전히 얻지 못한 채로 점심을 먹고, 일기를 쓰고, 낮잠을 자고 일어났다. 오후 시간 혈압과 체온을 체크하러 온 간호사에게 다시 물었더니 30분쯤 뒤에 돌아와 ‘신경을 잘랐다가 이은 거라서 말초가 어쩌구’라고 말하다가 잠깐 멈칫한다. 내 얼굴이 설명을 못 알아듣는 모양이었나 보다. 열심히 듣고 있었는데... 쩝.
'그럴 수 있다'라고, '시간이 지나면 좋아진다'라고 얘기를 바꾼다. 이제야 안심이 된다.
아픈 걸 못 참는 게 아니라 불안한 걸 못 참는 건데 의료진들이 그런 거까지 알았으면 좋겠다.
넷째 날 아침이 되니 피부 감각이 좀 돌아오는가 싶더니, 이내 통증이 시작됐다.
그렇지만 이게 낫다. 아이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