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그리고 신분증

돈 굳었다

by 수박

사전 투표를 위해 출동하려고 신분증을 챙기려는데

있어야 할 자리에 없다.

가방이란 가방은 다 뒤지고

윗도리 주머니란 주머니는 다 뒤져보았지만

흔한 천 원짜리 한 장도 나오지 않는다.

기억을 되돌려본다.

마지막으로 신분증을 쓴 적이 언제였는가?

그러나 떠오를 리 만무하다.

백만 년에 한 번씩

이렇게 투표라도 할 때야 꺼낼까 말까.


그렇다.

나에게는 여권이 있다.

10년짜리 여권을 8년 전에 만들었지.

바다 건너 돈거래를 해 보려고.

돈거래도 못하고, 도장도 못 찍힌 채 구석에 처박힌

5마넌 주고 발급받은 여권을 이제야 한 번 써 보네.

투표는 해야 하니까.


투표하러 간 김에 신분증 재발급받지 뭐 하고

동사무소, 요즘 말로 주민센터로 갔다.

사진이 없으므로 재발급은 어림도 없을 거란 의심은

1도 품지 않은 채 1시 점심시간을 넘기지 않으려는 일념 하나로

발걸음을 서두르며.


투표를 여권으로 생애 처음 해 보고 나왔다.



모바일 시대에 신분증도 모바일로 발급하면 얼마나 편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혹시나 하여 검색을 했더니


오모나!!


다가올 4월부터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한다는 소오식.

사진 값과 재발급 수수료 굳었뜨아-


사실 집 근처 사진관 사장님께 이 영광을 돌린다.

개인 용무 차 외출 중만 아니었어도

나, 증명사진 찍고 나와 이미 재발급 신청했다.


그나저나 1, 주민센터에선

재발급 문의하는 사람들에게

요오요~ 모바일 신분증 발급 사실을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닌가??


그나저나 2, 발 달린 신분증은 어디메?

신분증이 핸드폰이라면 전화해서 찾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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