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 resource manager가 물었다
"Where do you see yourself in 10 years?"
10년 후에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뜬금없는 질문이었지만 내 대답은 간단했다
"10년 후를 나는 모릅니다"
미래에 대한 계획이 없고 꿈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우연 따라 인연따라 휘어지고 또 휘어지는 운명의 경로를 나는 모른다는 뜻이었다
이어서 내 보스가 될 전화 인터뷰했던 사람을 만났다.
그가 내 보스가 될 사람이었다
"Are you a hard worker?"
"Yes, I think so"
그는 내가 빨리 일을 시작하기를 원했는데 이유가 있었다
"최근에 삼성전자한테 아주 큰 주문을 받았어요"
"한국 account를 담당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 말은 출장이 많다는 말이었다
"얼마나 자주 한국 출장을 가야 합니까?"
"자주 가야 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적어도..."
그는 내게 물었다.
"언제부터 일을 시작할 수 있습니까?"
잠시 생각을 한 후 대답했다
한 6개 월 후?
그때 왜 갑자기 project leader가 떠올랐는지 모른다
경제적으로 힘들때 나에게 job을 주었던 분이다
떠나더라도 현재 하는 연구 project를 잘 마무리하고 떠나고 싶었다
그것이 인간적인 도리라고 생각했다
그는 나에게 뜬금없는 질문을 하였다
"Manager가 좋으세요. Senior scientist가 좋으세요"
"둘 중에 원하신 직책을 선택하세요"
그 질문은 빨리 같이 일하자는 말로 들렸다
첫째 날 면접을 끝내고 나와서 생각을 했다
"6개월? "
"인간적인 도리?"
"내가 너무 순진한건 아니겠지?"
어쨌든 내 적성에 딱 맞는 job이었다
다음 날 점심때 그를 다시 만났다
"Two hamburgers, please"
그는 내가 빨리 일할 수 있기를 원했지만 확답을 줄 수가 없었다.
"일단 아내와 상의해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가능한 빨리 일했으면 합니다"
그렇게 면접을 마치고 그날 오후 보스턴을 떠나
뉴질랜드로 돌아왔다
그리고 고민에 빠졌다
"좋은 기회인데..."
"어떻게 해야 하나"
연구소에서는 하필이면 액화 질소 통을 들고 오는 project leader를 보았고
집에서는 어린 두 자녀를 돌보고 있는 아내가 보였다
"여기서도 돌보기가 힘든데..."
"하물며 낯선 땅에서야..."
"더군다나 한달에 절반 이상 집을 비운다면..."
"나 혼자 먼저 가면 안 될까? "
아내가 말했다
"그것은 아닌 것 같아요"
하늘은 나에게 기회를 준 것 같은데 사람의 때가 안 맞는 것 같다...
"무슨 이유가 있을까?"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