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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스톤 아저씨 Oct 04. 2019

하늘 위에 하늘 제8화

나는 바보인가 봐

정신적으로 병들지 않기 위해서 어떤 일이라도 하려고 하는 시도를 하지만 아무나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식기 닦는 일도 나한테는 없었다. 아무짝에도 쓸데가 없는 인간 그리고 밥만 축내는 식충이라는 생각에 휩싸이고 자격지심에 빠져버린다. 이전 회사에서 같이 근무했던 분들이 보낸 카드 편지에 큰 위로를 받고 새로이 힘을 낸디. 일보다는 영어를 배우는 게 우선이라 생각하고 파트타임 영어 코스에 등록을 하고 인터뷰를 하게 되지만 신청 자격이 안되어 떨어진다. 그리고 더 큰 자격지심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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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are the text scripts for international readers. You can use the Google Translate to translate to your language.


Title: SkyOnSky
Subtitle: 나는 바보인가 봐

summary:
정신적으로 병들지 않기 위해서 어떤 일이라도 하려고 하는 시도를 하지만 아무나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식기 닦는 일도 나한테는 없었다. 아무짝에도 쓸데가 없는 인간 그리고 밥만 축내는 식충이라는 생각에 휩싸이고 자격지심에 빠져버린다. 이전 회사에서 같이 근무했던 분들이 보낸 카드 편지에 큰 위로를 받고 새로이 힘을 낸디. 일보다는 영어를 배우는 게 우선이라 생각하고 파트타임 영어 코스에 등록을 하고 인터뷰를 하게 되지만 신청 자격이 안되어 떨어진다. 그리고 더 큰 자격지심에 빠진다



Page1

1. 몸이 아직도 직장 생활을 기억하고 있다. 정신적으로 병들지 않으려면 무슨 일이든지 해야 한다  
그래 식기라도 닦자.
그런 일자리는 있을 거야

3. 그런데 아무나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식기 닦는 일도 나한테는 없었다. 그리고 자격지심이 찾아왔다
나는 아무짝에도 쓸데가 없는 인간인가 봐
밥만 축내는 식충이

4.
내가 잘났다고 생각하면 뭐하냐고
남들이 안 알아주는데

5.
나는야 병신
귀가 있고 입이 있으면 뭐해

6.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귀머거리
뭔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

7. 입은 있어도 듣지 못하는 귀머거리
아~ 죽겠네 머리는 돌아가는데 말이 안 나와


Page2

1. 내가 왜 이렇게 됐을까?
뉴질랜드 밥 먹고 돌았나 봐...

2. 마음이 힘드니 걸음걸이도 힘이 없다. 눈뜨면 갈 수 있었던 회사가 그리웠다.
아무 데도 쓸모없는 식충이

3. 마음고생이 심했던 어느 날 한국에서 편지가 왔다
웬 카드 편지?

4. 현대전자에서 같이 근무했던 부서 사람들이 보낸 카드였다
고도리 파이팅
누구는 좋겠다
힘내세요! 다시 봅시다
잘 정착하기 바라요
거기서도 스키 타고 있죠?
내년엔 나도 갈 거야
고도리가 없으니 회사 회식이 재미가 없어요
혹시 외국 여자랑 결혼하는 것 아닐까?
불라 버릴라

5. 한 글자 한 글자 정성 들여 읽었다. 저절로 눈물이 나왔다. 큰 위로가 되었다. 아직도 그분들께 감사함을 가진다.
어떻게 힘든 내 마음을 알고...
   
6. 다음날 아침, 오늘도 어김없이 눈을 떴다. 힘을 냈다.
오늘은 가야 할 데가 있어

7. 어제 우연히 거리에서 만났던 이민자가 보기에 짠했는지 조언을 해줬다
일보다는 일단 영어를 배우세요

8. 맞는 말이다. 무엇보다도 유창한 언어 소통 능력이 중요했다
나는 왜 이런 생각을 못 할까?
나는 바보인가 봐

9. Full time course는 밤새 줄을 설 정도로 경쟁이 심하다 하니 파트타임 코스를 찾았다
This is my enrollment application form for part time English course

10. 인터뷰가 있는 날이다. 앞에 응시자가 속상해하며 나온다.
불합격이래
뭐지?



Page 3

1. 응시자가 많아서 인터뷰 끝나자마자 합격여부를 알려준다고 한다. 면접관이 물어본다
why do you want to learn english? (영어를 왜 배우려고 합니까?)

2.
Because I don't speak English well. I realized it is impossible....
(영어가 안되면 어떤 꿈도 실현하기 힘들기 때문에...)

3.
When did you arrive at NZ? (뉴질랜드에 언제 왔죠?)
2 month ago. (두 달 전에요)

4.  신청 자격이 이민 온 지 최소 6개월이어야 하는데 어떻게 해서 인터뷰를 할 수 있었는지 면접관은 의아해 했다
You are not eligibel to apply for this course! Sorry, you can go home
(일단은 신청자격이 안되니 나중에 다시 신청하세요)

5. 그래도 인터뷰라도 한 것에 만족하고 나갈려는데 여자 면접관이 잠깐 기다리라고 한다
그러면 그렇지, 뭔가 잘 풀린다 했어
그래도 인터뷰라도 했다

Wait a minute! (잠깐만 기다려봐요)

6. 여자 면접관이 남자 면접관과 뭔가를 한동안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 뭔 상황인지 모르겠다

?. 한참을 이야기하더니 면접관이 이야기한다
합격여부는 나중에 알려줄게요

8. 불합격이다는 의미다. 그래도 말이라도 좋게 해 주려는 여자 심사관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같은 말도 따뜻한 마음을 갖는 사람은 사용하는 단어가 달랐다
불합격입니다를 저렇게도 말하는구나

9. 또다시 거리를 걷는다. 힘없이 터벅터벅
나는 바보인가 봐, 아무 쓸모가 없어.
왜 이렇게 됐을까?
할 수 있는 게 없어

10. 축 처져서 힘없이 Queen street를 걸어가는 나의 모습이 내가 봐도 참 처량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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