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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작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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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준섭 Nov 24. 2016

조금 늦었지만, 수능 끝난 이들에게,

수고했어요.

                                                                                                                                                                 

얼마 전에 수능이 있었죠.
저도 수능 본지가 워낙 오래되어서, 뉴스 보고 수능인걸 알았어요.

그땐, 수능이 마치 인생에 전부인 것처럼, 이거 못 보면 인생 망했다. 잘 보면 인생 역전이다.
수능 하루를 향해서 달려갔었는데,

제일 열심히 준비했던 수학을 망쳤었죠.
그리고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도시락을 먹으면서, 

수학을 못 봐서 뭔가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어요. 이상하죠

열심히 해왔고, 수능만을 향해 달렸는데, 

제일 자신 있던 수학을 못 봤으면 뭔가 막 우울하고 그래야 하는데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어요.


그래서 뒤에 있던, 외국어와 과학을 오히려 잘 봤죠.
하지만, 전체적으로 고3 모의고사 다 합쳐서, 수능 성적이 제일 좋지 않았어요.


성적이 좋지는 않았지만, 재수를 선택하지는 않았죠.
고1, 2와 비교해서 고3 때 진짜 열심히 공부했거든요. 

정말 누가 뭐라고 해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열심히 했기 때문에
부모님께 재수는 하지 않겠다고 했더니, 

부모님도 재수시킬 생각 없다고 뭐 그게 좋은 거라고 또 하냐고 수고했다고 하셨죠.

그렇게 대학 이름보다는 제가 원하는 학과를 선택해서 대학에 입학했고, 
한때 꿈이었던 공군 장교 생활도 무사히 마치고, 지금은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수능, 분명히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뭐 그렇게 엄청나게 중요한 부분도 아닌 것 같아요.
물론,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좋은 대학을 나오면 정말 좋죠. 
하지만, 수능을 못 봐서 본인이 원하는 대학을 들어가지 못했다고 해서 
인생이 망한 것 같고, 내가 원하는 꿈을 못 이룰 것만 같은 생각이 들 텐데, 전혀 아니에요.

시작점은 살짝 뒤에서 출발할지 몰라도, 결승선에 누가 먼저 들어올지는 달려봐야 아는 거니까요.


수능을 본 수험생분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시험을 잘 봤던, 못 봤던, 수능이 끝난 순간! 무엇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일단, 부모님이 차려주신 맛있는 저녁 먹고 푹 쉬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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