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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준섭 Dec 29. 2016

창업을 생각하는 후배에게

생각보다, 더 어렵다.

선배, 저 사업하려고 하는데요.


어제,
장교 시절 친하게 지내던 후배 놈에게 사업을 시작하고 싶다고 전화가 왔다. 
진지하게 시작하는 건 아니고, 친한 친구 두 명과 함께 라이센스와 관련된 사업을 하겠다고.

맨프영어가 아직 어느 궤도에 오른 것은 아니고, 창업&사업에 관련해서 프로페셔널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먼저 시작한 선배로써, 작은 도움이 되고자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었다.


창업은 생각보다 너무 어렵다. 
스타트업에 취업, 이미 창업한 팀에 팀원이 되는 것 등은 창업이 아니다. 

창업은 말 그대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
백지에 색을 칠하는 게 아니라, 
종이를 만들기 위한, 나무를 심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창업 이다.
아니, 그게 창업이었다. 

호기롭게 시작한 맨프영어는 처음에 정말 막막했다.

어떻게 알리지? 뭐 이거 뭐야? 야야야 이거 부가세가 뭐냐?


부가세의 개념도, 종합소득세의 개념도 당연히 알리가 없고,
대외활동에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말 잘하면 영업도 잘 할 거라는 생각은 영업의 1도 모르는 소리며,
매일매일 SNS를 하는 것은 마케팅을 잘하는 게 아니라 그냥 SNS 중독일 뿐이었다.


우리가 하면 다 잘되고, 일이 술술 풀릴 거라는 생각은 모든 스타트업이 하는 잘못된 생각
맨프영어도 그랬다. 이렇게 하면 학생 100명 200명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했듯이.


-
'대표'라는 직책 한번 달아 보고 싶어서 사업을 시작한다면,
오늘 당장 사업을 접고 '신입사원'이 되는 쪽이 옳다.

-
어중간하게 친한 친구끼리 재미로 사업을 시작한다면,
'돈'을 하나도 생각하지 말고 '재미'만 생각해야 한다. 셋 다 잃을 수도 있다.

-
공동 창업과 팀원은 명백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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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이템만 있으면 되는 건 없다. 
좋은 아이템이 1순위가 되어야겠지만, 아이템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기획력이 5할을 차지하고,
이를 포장할 마케팅이 생각보다 큰 부분을 차지한다.
아이템만 믿으면 안 된다.



6개월이 지난 맨프영어도 서비스 자체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이 들지만,
오늘도 새로운 변화를 주고, 새로운 서비스도 계속 추가되고 있습니다.

안 좋은 것들은 변화시키고, 좋은 것들은 더 좋은 쪽으로 발전시키고,
이렇게 아주 조금씩 키워가는 '맛' 



그리 만만하지는 않지만, 창업을 하고 싶다면 응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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