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앙프라방 탁발, 진짜 마지막
드디어라는 표현이 적절할지는 모르겠으나, 마지막 날이다.
아주 이른 아침, 다 같이 탁발을 보기로 했다.
정말, 마지막으로 다 같이.
생각보다 적은 관광객과,
너무 이른 아침이라 피곤함이 합쳐져
티비에서 본 것처럼 웅장하거나 거대한 행렬은 아니었다.
하지만, 원래 이게 라오스의 모습이지 않았을까
삼둥이들의 장난치는 모습들도 마지막이다.
루앙프라방 아침 시작에서 맛본 국수.
된장맛이 진하게 났다.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하지만, 또 조식을 먹었다.
마지막으로 함께하는 아침
먼저 근혁이형이 떠났다.
형은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 여행을 이어간다.
나는 오후 비행기.
남은 친구들은 루앙프라방에서의 여행을 이어간다.
내가 배웅해주었다.
이틀 동안 너무나 편안하게 머물렀던
솔빈이와의 방을 정리하고 길을 나섰다.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아서, 카페에 혼자 와서 커피를 마셨다.
루앙프라방을 떠남과 동시에 오늘, 라오스를 떠난다.
루앙프라방에서 한 시간의 비행기를 타고 비엔티안으로, 다시 한국으로.
혼자 앉아, 이런저런 생각들을 정리하고 적어두었다.
잊지 않으려고
툭툭이를 타고 공항으로 향하는 길,
여행 내내 함께했던, 나의 배낭
이제 제법 큰 단위의 라오스 지폐에 적응했는데
떠나야 한다.
방비엥에서 만난 동생 운엽이와 비엔티안에서 만나기로 했다.
운엽이는 계속 여행 중이다.
다음날 또 어디론가 떠나는데
마지막을 함께 해 주었다.
맛있는 음식과 여전히 좋은 비어라오
방비엥에서 함께 여행한 많은 친구들은 여기저기 흩어졌다.
혹은, 조금 더 루앙프라방에 머물렀다.
그렇게 한 명 한 명 흩어졌지만, 한국으로 돌아가 다시 한 명 한 명 모이기로 했다.
떠나기 전, 마지막 글은
라오스에서 라오 커피를 처음 마시며 썼다.
라오스로 떠나기 전,
매일 라오 커피를 한 잔씩 마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날 처음이었다.
라오 커피가 생각나지 않을 만큼 좋았나 보다.
그랬던 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