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인스타그램 그리고 틱톡과 나의 사각관계
나의 글을 기다리는 독자가 있을까마는
요즘 브런치에 글쓰기가 뜸했다
나는 지난 추석 연휴기간에 틱톡에 푹 빠져 살았다
예전에 나는 유튜브 중독이었다고(과거형) 고백했다
하루 서너 시간씩 유튜브를 봤었다
그러다 25년 4월 폰에서 유튜브 앱을 삭제함으로써
유튜브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너무 뿌듯해서
앱 하나 삭제한 걸 동네방네 자랑했고 브런치 글로도 써서 올렸다
https://brunch.co.kr/@skyphilia/53
그러다 지난 추석 명절에 본격적으로
요즘 유행한다는 숏폼 콘텐츠의 크리에이터 활동을 해보겠다고 틱톡 앱을 깔았다
마치 늑대(유튜브)를 피하려다 호랑이(틱톡)를 만난 격이다
틱톡의 세계는 또 다른 신세계였다
내 콘텐츠 업로드를 위해 앱을 깔았지만 앱을 설치하고 나니 보게 되었다
크리에이터가 되기 전에 틱톡 중독이 되는 거 아닌지..
같은 숏폼 형식이지만 틱톡은 인스타 릴스나 유튜브 쇼츠보다
말초적이고 유혹적이다
사실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에 올라오는
영상들은 비슷한 경우가 많다.
대부분 크리에이터들은 한번 만든 영상을 여러 플랫폼에 같이 올린다
원소스 멀티유즈 전략이다
일명 “퍼 나르기다 “
세 종류 SNS앱을 경험해 본 입장에서 각 앱을 평가해 보겠다
1. 인스타그램 : 폰에서 앱을 지우고 태블릿에만 설치한 상태
인스타는 주로 지인들과 교류하기 위해하며
Private 한 사진과 스토리를 올린다
그 내용은 여행, 음식, 명품 아니면 이벤트 사진이다.
좋아하는 연예인, 인플루언서 계정도 보지만
대게 인스타그램은 지인들과의 행복 배틀 경기장이다
남을 엿보는 재미와 나를 과시하는 재미가 섞여있다
요즘은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작업 걸 때도 인스타 아이디를 묻는단다.
2. 유튜브 : 앱을 모든 디바이스에서 지운 상태
유튜브는 콘텐츠 면에서 나머지 앱들을 다 아우른다
유튜브에 재미있는 영상이 하이라이트로 짧게 편집되어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에 쇼츠로 재등록되는 경우가 흔하다
콘텐츠의 오리지널리티, 다양성, 내용의 길이, 충실도는 유튜브가 가장 우수하다
나에겐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보다 유튜브가 더 유혹적이다
그렇기에 나는 유튜브 알고리즘에는 저항하지 않고
(앱 삭제함으로써) 도망치기로 마음먹은 거였다
3. 틱톡 : 앱을 태블릿에 설치함
틱톡은 짧고 재밌고 중독적이다
분위기가 개방적이다
인스타그램과 대조적으로 틱톡은 전체 공개 즉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모르는 사람과 맞 팔로우하면 채팅으로 말 거는 경우가 많아 위험해 보인다
내 경험으로는 세 가지 앱들 중 콘텐츠 올리는 방법은 틱톡이 제일 쉽다
무료 배경 음악도 많고,
앱자체에서 자동으로 되는 편집 기능 등이 편하다
AI가 내 계정의 현황파악을 통한 분석도 해주고
어떤 콘텐츠를 더 올리라고 또는 팔로워들과 교류하라고 코칭도 해준다
틱톡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비하여 국내에선 크게 대중화되지 않았다
또한 올리는 사람 말고 보는 사람에게도(푼) 돈을 주며 노골적으로 시청을 권한다
10분 시청에 10원, 25분에 25원씩 준다
시간 타이머만 눌러도 2원을 주고
관심사를 검색만 해도 얼마를 준다
특히 지인에게 틱톡앱을 추천하여 설치하면 추천인에게 6만 원을 준다
즉 틱톡은 앱을 깔고 보기만 하면 중독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다
써놓고 보니 꼭 마약상 같다
[결론]
지난 몇 주간 틱톡을 올리겠다면서
정작 중독적 숏폼 영상을 보느라 내 시간을 많이 빼앗겼다
그러면서도 내가 올린 영상이 조회 수가 올라가고 좋아요가 늘면 또 다른 종류의 짜릿함이 느껴졌다
한 달 남짓 틱톡에 푹 빠진 경험을 한 후
깨달은 사실은
나는 유튜브 알고리즘은 물론 틱톡 알고리즘도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앱 삭제만이 답인 듯하다
나만의 시간을 지키기가 이렇게 힘들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