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통한 인생 변화를 위한 새로운 습관 만들기
나는 책을 많이 빌리는 편이다
읽는게 아니다
그랗다고 몇 권을 읽었다는 자랑 하려고 읽지 않는다
솔직히 젊을 때 그런 적도 있었다.
다행히 그 수준은 지났다
나의 현재 고민은
책으로 내 삶이 변화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다
나에게 책은
시지푸스 신화의 바위 형벌 같은 숙제다
책 욕심은 많아서
도서관의 책 대출한도는 항상 꽉 차있다
대출받은 책을 읽겠다고
늘 백백에 서너 권씩은 넣고 다니니
시지푸스가 드는 바위와
비유가 절묘하게 맞는다
바위가 제우스가 시킨 벌이라면
책 백팩은 내 욕심이 시킨 업보라는
차이만 있다
바위를 짊어지고 언덕을 올라가도
또 떨어져 다시 지고 올라가야 하는 시지푸스 처럼
나 역시 책을 읽어도 읽어도 계속 모르는 부분이 나와 다시 본다
이해도 느리고 읽은 내용을 기억도 못한다
아둔한가?
문해력 문제인가?
어휘력 부족인가?
더 차분하게 읽고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뿐이다.
독서는 양보다 질이다
최근 나는 사내에서건 어디건 이동할 때
의도적으로 책을 한 권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과거 조선시대 과거제의 유산인지 몰라도
우리 사회는 책 읽는 것을
고상하게 여기고 경외하는 분위기가 있다
간혹 비아냥도 있다
남들이 유난을 떤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사내식당 갈 때,
무언가 기다릴 때,
짬날 때 폰 대신 책을 읽기 위해서다.
처음엔
책 들고 다니는 것이 쑥스러웠다
잘난 척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남 시선은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나 스스로 단 한 줄만 읽어도 좋다는 마음이었다
나를 보고 누군가 자극받아서
책을 읽기 시작하면 그 또한 좋은 일 아닌가.
fin
PS. 그에 비해 어디서건 폰 보는 건 아무도 신경 안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