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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빅테크 기업에 대한 나의 편집증은 과민한가?

우리 생활에서 전지 전능한 위치를 점한 빅테크 기업의 알고리즘

by 하늘과 우주

현대 사회에서 구글, 애플, 메타 등 이른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우리를 속속들이 보고 있고

이는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사용하는 한 피할 수 없다


그들은

구글검색 창으로 내 관심사를 볼 수 있고

크롬 (엣지/사파리) 브라우저로 내가 방문하는 사이트를 본다

구글 드라이브 등 클라우드에 내 글이 올라가고

구글 캘린더에 내 일정이 올라간다

구글 포토에 찍은 사진이 자동으로 저장된다


무엇보다 내가 폰으로 하는 모든 일을 보고 있다

*아이폰이면 애플이, 안드로이드 폰이면 구글이 보는 차이는 있다


내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하던 시절 제일 기분 나빴던 건

내가 무심결에 뱉었던 단어나 속으로 한 생각이 메인 화면에 추천으로 뜰 때였다


소름이 끼쳤고 이것들(구글/애플/메타)이

도대체 나를 어디까지 보고 있는지? 또 알고 있는지? 궁금했다


나의 수면은 물론이고, 샤워, 배변, 성생활도 관찰 중 일까?

폰을 들고 화장실 변기에 오래 앉아 있는 걸 보니 이 친구 변비인 듯?


몇 주 전 나는 내 폰에서 유튜브, 인스타를 비롯한 SNS앱들을 지웠다


아래글

https://brunch.co.kr/@skyphilia/53


그래서 이제 구글과 메타는 폰을 통해 나에게 뭔가를 추천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뿐이다

나는 내게 말하는 그들의 입(유튜브/인스타그램/트위터/넷플릭스)을 지웠을 뿐

여전히 그들의 눈(폰 카메라/폰 화면)과 귀(마이크)는 열려있고

그들의 뇌(서버)는 나를 분석하고 있다.


여전히 그들이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고 있다는 현실이 기분 나쁘다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싶을수록

스스로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자동 로그인 해지 등)


극단적으로 인터넷이 없는 산에 들어가 살면 해방될까?


내 생활이 남들의 이익을 위해 분석 당하지 않는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삶을 살고 싶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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