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와 생산성의 관계 및 취향에 맞는 도구를 고르는 방법
인간은 손에 잡은 도구에 따라 생각이 바뀐다
"내가 비서에게 구술할 때와
필기할 때,
그리고 타이핑할 때
각각 책의 내용이 바뀐다"
by 프리드리히 니체
나 역시 그렇다
그런데 소문난 악필이라 도저히 손글씨로 책은 못 쓸 것 같다
출판사 편집자가 원고 못 알아보겠으니 도로 가져가라고 할 듯
김훈 작가는 원고지에 손수 깎은 연필로 원고를 쓴다고 들었다
일터에서도
업무를 위해 업무 수첩을 쓰려고 매번 노력해 봤지만
매년 만족스럽게 업무수첩을 써 본 적이 없었다
손글씨 수첩은 나에게 유용한 도구가 아니었다
업무를 메모하거나 회의 내용을 정리할 때
나의 손 글씨는 알아보기 힘들었고,
필요할 때 다시 찾기 힘들었다
결국 업무수첩도 정리하여 디지털화해야는데
이것도 시간과 노력이 들었다
재작년부터
회사에 아이패드+애플펜 조합으로
업무 내용을 적어봤지만
전자 펜도 결국 손글씨라 그래서인지
역시 알아보기 힘들었고
이 역시 필요할 때 해당 내용을 찾기도 힘들었다
결론은?
실시간 키보드 타이핑 직접 입력 이 제일 빠르고 쉬웠다
메모프로그램은? 구글캘린더에 업무캘린더를 생성해 일정 비고란에 적는다
이벤트별로 적어놓으니
나중에 정리해서 찾기도 편했다
다행히 요즘은 스마트폰에 메모 어플이 있고
또 휴대용 키보드가 작아져서
업무 중 메모는 폰 + 휴대용 키보드로 메모한다
내 글을 쓸 창작 도구는 무엇이 좋을까?
재작년부터 생각 노트와 펜을 마련해 쓰고 있다
노트와 펜은 갖고만 있으면 제일 빨라서
막 스쳐 지나가는 머릿속 생각을 잡아채어 적어두거나
지금 읽는 책의 인상적인 구절을 바로 적어놓는데 유용하다
스치는 영감(?)이나 글감은 생각노트에 휘갈겨 놓는다
지금까지 내 글 쓸 때에는 맥북과 구글 드라이브를 썼다
하지만 이제는 휴대용 키보드와 태블릿, 폰 등 다양한 하드웨어와
다양한 메모 앱을 써봐야겠다 생각하고
이것저것 써보고 있다
노트북은 들고 다니기 무겁고, 구글 드라이브는 오프라인에서 구리다
브런치는 나의 글을 게재하는 곳이지만
글 편집하기 좋은 툴은 아닌 것 같다
MS워드는? 프로그램이 무겁다
지금까지 메모 앱 중에서는 네이버 메모가 편하다
네이버 메모를 쓴다고 하면 좀 모냥 빠져 보이는데
(글로벌 브랜드 툴이 아니라서? 문화 사대주의인가?)
온-오프라인 지원하고
무료에 일단 네이버로 로그인하면
모바일, PC, Mac모두 Sync되는 장점이 있다
편하니까 당분간 네이버 메모로 쓸 예정이다
앱이 중한가? 글의 내용이 중한거지!
다만 언제 어디서라도 키보드를 펼치고 입력할 수 있는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하드웨어를 구비하고 싶다
내 글감에 대한 영감은
언제 왔는지 모르게 나타났다가
금방 스쳐 지나가고
순식간에 휘발된다
그래서 언제라도 타이핑할 수 있는 게 좋다
필요하면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도 쓸 수 있도록
휴대용 평상이라도 들고 다녀야 하나? :)
유퀴즈 초창기 시절 낚시용 의자와 접이식 개다리 소반을 등에 짊어고 다니던 조세호가 생각난다
'에버노트'를 아는가?
약 15년 전 스마트폰이 보급물결을 타고
글로벌하게 히트 친 메모 앱이었다
당시에는 대세 메모앱이었는데
지금은 망해 없어졌다
이처럼 디지털 생태계에서 영원한 "강자" 도구는 없다
개인 백업은 각자의 선택이지만 생존에 필수다
적자생존이라고 했다~
적어놓는 자가 살아 남는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