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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재성 Feb 28. 2016

Lazaro Cardenas, Mexico

북미 서해안에 자리 잡은 작은 도시, 라자로 까르데나스에 가다.

Lazaro Cardenas는 최근 들어 치안상태가 멕시코에서도 가장 안 좋은 게레로주에 바로 인접한 미초아칸 주의 항구도시로 가까운 인근에 미츠비시의 멕시코 공장이 있어 주로 자동차가 수출화물로 나가고 석탄을 수입하는 멕시코 서부의 대형 항구 중 하나이다. 치안상태는 인접한 게레로주보다는 훨씬 좋은 편이지만 시내 치안을 경찰과 더불어 자동화기로 무장한 해병(이들은 marina라 부름)이 도맡아 하고 있어 왠지 모를 위압감을 받곤 했다. 해병대 출신인 실항사는 특유의 붙힘성으로 경비 중인 해병들과 '해병대'라는 공통분모로 금방 친해지기도 하더군. 도시 자체는 그다지 큰 도시가 아니지만 항구 자체가 대형 항구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주민들이 항만이나 항만과 관련된 사업에 종사하고 있어서 다른 멕시코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었다. 


Grab으로 호주 Gladstone에서 싣고온 석탄을 하역 중 - Lazaro Cardenas 

작업시간은 다른 항구들에 비해 상당히 긴 편이고 작업 자체도 조금 서두르지 않는 편이라 닷새에서 일주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접안했는데 노후한 하역장비의 고장이 잦아서 본선은 9일이 꼬박 소요되었다. 덕분에 선원들은 오래간만에 한가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 대형마트와 멕시코 전문음식점, 해변 해수욕장, Bar 등도 잘 갖춰져 있어 몇 안 되는 다시 가보고 싶은 항구로 꼽을만했다.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즐기기 전 맥주부터 즐기는 중인 실항사 - 가는 곳마다 낑깡크기의 작은 라임들을 무제한으로 주곤했다.


인근 바닷가에 자리한 해수욕장과 레스토랑 - 음식가격도 우리나라에 비해서는 상당히 낮은 편


머무는 내내 신나게 먹었던 나초와 코로나 맥주 - 맥주 한 병 가격이 우리나라 돈으로 2,000원 정도였다.


멕시코 현지에서만 판매된다는 코로나 MEGA. 이름답게 1.2리터 용량을 지녔다.


바닷가다보니 아무래도 태평양에서 나는 해산물 요리가 유명했다 - 맥주는 거의 음료수처럼 따라다님.


현지인들이 Centro라고 부르던 번화가


2003년까지 폴크스바겐은 비틀(요즘의 날렵한 딱정벌레 말고 옛날 딱정벌레)의 생산라인을 멕시코 공장에서 운영했고, 덕분에 다른 나라에서는 거의 사라진 이 고색창연한 멋진 차를 자주 만날 수 있었다.


코로나를 시원하게 마시던 필자

뱃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항구는 경치가 좋은 항구도 아니고, 음식이 특별히 맛있는 항구도 아니며, 최신 설비를 갖춘 첨단 항구도 아니다. 공무원들의 횡포가 없고, 작업이 느리고, 외출이 자유로운 항구. 그것이 가장 좋은 항구의 조건이다. Lazaro Cardenas는 이 모든 조건을 다 갖춘데다 멋진 경치와 맛난 음식까지 곁들여진 그야말로 가장 완벽에 가까운 항구였다. 따로 여행지로 찾아가기에는 좀 그렇지만 뱃사람들이 배를 타고 찾아가기에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던 행복한 항구였다.


다만, 이곳을 찾을 경우에는 특별히 모기에 대한 방비를 철저히 해야 했다. 검역관이 ‘이곳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모기’라고할 정도로 많은 모기가 서식하는 환경이며 예전에는 모기로 인해 죽어나가는 현지인들도 상당했다는 후문. 현재도 모기가 매개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많은 이들이 병원을 찾을 정도라고 귀띔해 주었음. 황열(Yellow Fever : 주로 아프리카에서 발병하는 질병)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이가 있다면 검역관이 따로 배로 찾아와서 접종을 실시했었다. 야간에 외출 시/바깥 근무 시 아무리 덥더라도 긴바지를 지참할 것을 Port Agent가 권했고 특히, 항구 주변의 풀숲과 도랑 주변은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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