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기항하면 꼭 하는 일들
예전, 동해항에 시멘트 실으러 입항했을 때, 모든 선원들이 서로 다른 이유로 만세를 불러더랜다. 더이상 로밍전화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기쁨에다 잘 하면 집에 잠시 들를 수도 있겠다는 희망...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가장 큰 기대는 다른 나라가 아닌 '모국'에 입항한다는 그 자체였지.
하여간 접안하자마자 다들 E-MART로 뛰어가서 신나게 '맛난 것'들을 구입하기 시작했는데 카트를 채운 과자들을 보고 옆에 있는 아주머니들이 활짝 웃으면서 내게 이런 말을 건내주시더군.
"유치원 간식 마련하시나봐요?"
"아주머니, 유치원 아이들이 아니라 제가 먹을 것들 입니다."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누가봐도 다 큰 어른이 과자들을 카트 가득 채우고 '이 과자는 내꺼'라고 말하는 상황이 정상적인 상황으로 보이지는 않을테니.
이상하게도 대부분의 뱃사람들은 과자와 같은 단것들을 땅에서는 그다지 즐기지 않는데 배에만 가면 정말....유치원 아이들처럼 좋아한다, 나도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