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
1.
수다를 떨다보면 당직시간을 마치고도 선교에 남게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맘에 맞는 동료가 있다는 뜻에서는 좋은 일이지만 다음 당직을 생각하면 조금의 피곤은 감수하게되는 일이지. 그래도 늘 심심한 배에서 이런 일상들은 하루를 잘 보내는 하나의 과정으로 여겨진다.
2.
현위치에서 병풍도까지는 3마일, 동거차도까지는 9마일이 떨어져있다. 늘 이곳을 지날 때면(남해에서 서해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꼭 지나야하는 곳이니)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세월호에 남아있는 이들이 떠올라서 가만히 기도를 드리게 된다. 인양작업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아직 모르지만 모쪼록 이 마음 한 구석의 부채의식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도록 모두가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만을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