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만난 인연들 (3)
PHOTO BY SKYRAIDER
대서양, M/V CS DAISY ON DECK
배에는 여러 가지 직책이 존재한다. 크게 갑판부와 기관부, 사주부가 나뉘는데 갑판부는 일등항해사부터 이, 삼등 항해사와 갑판부 부원을 이끄는 갑판장, 주로 타수라고 불리는 AB와 OS(세일러), 갑판 수습생인 D/C(Deck Cadet)로 이루어지며 기관부는 기관장 이하 일, 이, 삼등 기관사와 기관부 부원을 이끄는 조기장, 부원인 오일러, 와이퍼와 기관부 수습생인 E/C(Engine Cadet)로 이루어진다. 사주부는 배의 음식을 담당하는 조리장과 흔히 싸롱이라 부르는 조리수로 구성되지.
사진에 나온 친구는 갑판부 수습생인 인도네시아인 SURATMAN.
갑판장은 정말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지니고 시키는 일은 뭐든 해내는 친구라고 엄지 손가락을 내보였는데 맨 눈으로 봐도 늘 밝게 지내는 그의 모습 자체가 상당히 맘에 들었다. 배로 나오기 직전 만삭의 아내가 이즈음 해산을 했었는데 내 로밍폰으로 집에 전화를 하면서 아이의 이름을 큰 소리로 외치는 이 친구를 보면서 가족을 위해 이 고된 일을 마다하지 않는 뱃사람들의 모습은 국적을 불문하고 같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기회가 되었지.
모쪼록 1년간의 실습 잘 마치고, 어엿한 세일러가 되길 먼 곳에서나마 바래본다.
(현재 Suratman은 실습을 잘 마치고 세일러로써 업무에 착실히 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