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따뜻한 온천수와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길 추천한다.
추운 겨울이 되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온천. 따뜻한 온천수에 들어가면 추위가 눈 녹듯 잊혀지고,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 국내에도 여러 온천 명소들이 있지만, 조금만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선택권은 더욱 많아진다. 특히 바로 옆 나라인 일본은 온천의 메카로, 건강과 미용에 좋기로 유명하다. 올 겨울, 일본으로 온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에도시대 말에 문을 연 노보리베츠 온천은 해발 200m 원시림에 둘러싸인 일본의 대표적인 온천 리조트다. 홋카이도에서 접근성, 인지도, 역사, 그리고 품질 면에서 최고의 온천으로 꼽히고 있다. 노보리베츠 온천은 온천 백화점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황 온천, 식염 온천, 명반 온천, 철 온천 등 다양한 효능의 온천이 있는데, 그중 유황은 피부를 맑고 부드럽게 해주며, 철은 피로를 해소해주는데 제격이다. 추운 겨울 홋카이도의 차갑고 맑은 공기와 따뜻한 물과의 만남은 꽤나 매력적이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으로 추정되는 고베의 아리마 온천은 1,0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한다. 아리마 온천 입구에는 세 마리의 까마귀 동상이 있는데 먼 옛날 상처가 깊은 까마귀 세 마리가 웅덩이에서 목욕하더니 며칠 뒤 씻은 듯이 낫는 것을 신이 발견하여, 온천이 있는 곳을 알려준 이 세 마리의 까마귀들만이 아리마에서 사는 것이 허락되었다고 한다. 아리마 온천은 전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복합성 온천인데, 철분, 나트륨을 함유해 피부에 좋은, 적갈색 빛깔을 띤 킨센과 탄산과 리튬이 들어가 혈액순환과 관절에 좋은 긴센이 대표 2가지 온천수다. 또한, 외부시설의 온천 킨노유와 긴노유도 있어 굳이 럭셔리한 여관에서 머물지 않아도 부담 없이 목욕을 즐길 수 있다. 아리마 온천 가는 법은 오사카 또는 교토 등에서 가는 것이 보통이다.
군마현에 위치한 쿠사츠 온천의 풍부한 유량과 고온의 강산성 온천수는 상사병을 제외한 모든 병을 낫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홍보문구를 탄생시킬 정도로 강력한 살균력과 깨끗함을 자랑한다. 과거 11년간 일본인이 사랑하는 온천 마을 1위를 차지하기도 한 쿠사츠 온천은 분당 4만 리터 가까이 되는 풍부한 고온의 온천수가 흐른다. 마을 한가운데에서 솟아나는 최대의 원천 유바타케(온천탕 밭) 앞 네츠노유에서 전통적인 유모미 공연과 지역 민요 쇼를 보며 온천물을 식히기 위해 나무판을 저어보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쿠사츠 온천은 도쿄 공항이 가장 가까우니 참고하자.
오이타의 유후다케 산기슭에 위치한 유후인 온천은 다양한 설문 조사에서 규슈 최고의 온천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아름다운 유후다케 산을 보며 노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온천 마을이기도 한 유후인은 젊은 여성 여행객의 취향을 잘 반영한 아기자기한 마을 풍경, 세련된 샵들과 음식점, 카페, 그리고 개인 공방 등이 모여 있다. 오이타 공항에서 바로 이동하는 방법도 있지만, 후쿠오카에서 유후인을 가는 교통편도 편리하기 때문에 후쿠오카 여행 시 함께 방문하는 코스를 추천한다.
하코네 온천은 도쿄에서 기차로 약 1시간 반 거리에 있는 인기 온천 지역 중 하나이다. 접근성이 뛰어나 일본 내국인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일본의 대표적인 산인 후지산과 가까이 있어 유람선, 케이블카 등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이 마련되어 있으며,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념품 가게, 미술관, 관광지 등 다양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곳들이 많이 있다. 하야카와와 스쿠모카와의 합류점 부근을 중심으로 유서 깊은 여관과 잘 정비된 호텔, 또는 일본의 가정적인 스타일부터 대형 리조트 스타일까지 다양한 숙박 시설이 모여있어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가고시마 공항에서 전용 버스로 약 1시간 35분 거리에 위치한 이부스키 온천은 “스나무시”라고 불리는 해변가의 검은 모래찜질로 유명하다. 온천 열을 이용한 찜질로 모래를 파면 온천이 나올 정도로 열이 있어서 몇 분만 누워 있어도 자연적인 사우나 효과가 있다. 신경통과 근육통에 효과가 좋으며, 마치 살롱에서 케어를 받는 것과 같은 미용 효과를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