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밤을 즐기는 법
유럽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지역이 된 체코의 수도 프라하. 발 닿는 곳마다 붉은 지붕과 파스텔톤 외벽의 우아한 중세 건물들이 눈을 사로잡고, 도로 위에는 자동차보다 트램이 더 자주 보일 만큼 도심이 복잡하지 않아 매력적인 곳이다. 특히나 프라하에서 감상하는 야경은 누구라도 사랑에 빠지게 만든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름답다. 프라하에서의 밤을 더욱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이 글을 주목하자.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명소부터 숨은 보석 같은 장소까지! 스카이스캐너에서 프라하 야경 명소 5곳을 소개한다.
프라하 하면 가장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풍경으로 꼽히는 까를교. 다리의 시작을 알리는 타워와 강 건너 보이는 프라하성은 어떤 시간에 가더라도 아름답지만, 가능하면 해 질 녘에 방문해보자. 붉게 물드는 하늘과 황금빛으로 흐르는 블타바 강, 그리고 반짝반짝 빛나는 도시의 건물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 이뿐만 아니라 악사들의 버스킹과 기념품 가판대 구경이 여행을 더욱 즐겁게 해 줄 것이다. 시내에서 출발하여 이 다리를 건너면 비틀즈의 존 레논을 기리는 레논 벽으로도 바로 갈 수 있고, 더 나아가 프라하성으로 걸어가는 것도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아 도보 코스로도 추천한다. 이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까를교에서의 야경, 놓치지 말고 감상하도록 하자.
프라하의 중심지인 구시가지 광장(Old Town Square)은 가장 많은 관광객들과 현지인들이 모이는 랜드마크다. 언제 방문해도 활기 넘치고 볼거리로 가득하지만 저녁 즈음에 찾으면 더욱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바로 천문시계탑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야경 때문이다. 웅장한 틴 성모 마리아 교회를 주축으로 하여 붉은 지붕의 건물들에 조명이 켜진 모습은 전망대에 올랐을 때 비로소 더욱 생생하게 눈에 담을 수 있다. 야경을 감상한 뒤에는 매 시 정각에 진행되는 천문시계의 타종을 감상하고 갓 구운 굴뚝빵도 하나 사 먹으면 좋다. 체코식 돼지 족발 요리인 꼴레뇨가 맛있는 맛집 '믈레니체(Restaurant Mlenice)'와 스비치코바(Beef in Cream Sauce)가 맛있는 맛집 '민코브나(Restaurant Mincovna)'도 근처에 있으니 현지식 저녁까지 든든하게 즐겨보자.
시내 중심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만큼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누릴 수 있는 비셰흐라드(Vyšehrad). 관광객들에게는 비교적 덜 알려져 있지만, 한 번이라도 다녀온 사람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곳이다. '높은 요새'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이곳은 현지인들이 산책을 위해 찾는 문화공원이자 천 년의 역사를 가진 유적지이다. 안쪽에 위치한 성 베드로 & 성 바울 성당은 드보르자크, 스메타나, 알폰스 무하 등 체코를 대표하는 위인들이 잠들어 있는 신성한 공간이기도 하다. 정시가 되면 울려 퍼지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을 듣고, 석양을 배경으로 하는 프라하 성의 전경을 바라보며 성벽을 따라 걷는 것을 추천한다. 시내보다 좀 더 멀찍이서 넓은 시야로 바라보는 프라하의 야경은 더욱 더 기억에 남을 것이다.
서울의 남산타워와도 같은 지슈코프 텔레비전 타워는 고전적인 미의 건축물들이 대다수인 프라하에서 흔하지 않은 현대적 고층 건물이다. TV 송신탑이자 전망대의 역할을 하는 이 타워는 프라하에서 제일 가는 높이를 자랑한다. 때문에 중심 시내뿐 아니라 외곽까지 포함하여 프라하의 전경을 가장 높이서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색이다. 앉으면 라디오 소리가 흘러나오는 투명 구 모양 의자가 있는 라운지와, 뷰를 즐기며 식사할 수 있는 레스토랑도 있으니 참고하자. 또한, 텔레비전 타워가 위치한 프라하 3지구 지슈코프는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로컬 펍들이 다수 모여있는 곳이기도 하다. 야경을 구경한 뒤 내려와 펍에서 체코 생맥주 한 잔을 마시면 완벽한 하루의 마무리가 될 것이다.
해 질 녘을 감상하고 저녁을 먹은 뒤에도 숙소에 돌아가기엔 아쉬움이 남는다면, 늦은 밤은 술과 음악으로 채워보는 건 어떨까? 프라하에는 수준급의 재즈 공연을 매일 진행하는 재즈바가 상당히 많기 때문. 그중에서도 야경과 재즈를 함께 감상하고 싶다면, 까를교를 지나며 블타바강 위를 다니는 선상 재즈바 '재즈 보트(Jazz Boat)'와 강변에 떠 있는 수상 재즈바 '재즈독(Jazz Dock)'을 추천한다. 칵테일 한 잔, 재즈 음악을 곁들인 화려한 야경은 프라하에서의 특별한 밤을 만들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