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리얼 제주도 혼행기
혼자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면 제주도는 어떨까? 누군가와 함께해도 좋은 제주도이지만, 혼자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갖고 싶다면 제주도만 한 곳이 없다. 비교적 부담 없이 항공권을 언제든 구매할 수 있으며, 혼자 즐길 거리도 가득하기 때문이다. 제주도 혼자 여행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 글을 주목할 것. 나홀로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스카이스캐너 에디터가 제주도 혼자 여행 즐기는 5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많은 사람으로 북적이는 유명 관광지나 맛집을 찾기보다는 한적한 분위기로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마을 여행을 떠나보자. 동선을 크게 잡지 않고 마을 하나를 정해 구석구석 돌아보는 것이다. 제주도 마을이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 에디터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은 동쪽의 송당리와 서쪽의 고산리인데, 두 마을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송당리는 오름으로 둘러싸인 중산간 마을로 바다는 안 보이지만, 아기자기한 상점들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 서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고산리는 길게 펼쳐진 해안 산책로를 따라 여유롭게 바다와 노을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어떤 마을이 되었건 상관없다. 마을 구석구석을 걸으며 숨겨진 보물 같은 공간과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해보자.
혼자 떠나온 만큼, 더욱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원데이 클래스에 도전해보자. 제주도에는 드로잉, 캔들, 스테인드글라스 등 제주만의 색을 담은 소품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클래스가 마련되어 있다. 그중 에디터가 선택한 것은 단순(Dansooon)의 스테인드글라스 클래스. 썬캐쳐를 만드는 수업으로, 도안을 그리는 것부터 시작해 유리를 잘라 다듬고, 땜질하는 것까지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다. 작은 시골 마을의 작업실에서 조용히 수업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도 이곳의 매력. 한라봉, 돌하르방, 해녀 등 제주의 색을 담은 나만의 소품을 구상하고 만들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있을 것이다. 썬캐쳐가 완성됐다면 제주를 풍경으로 인증샷을 남겨보는 것도 잊지 말자.
단순(Dansooon)
- 주소: 제주시 구좌읍 종달논길 52-7
- 수업 문의: 인스타그램 @dansooon
제주도 여행에서만큼은 이것저것 해야 한다는 욕심을 버리고 여유를 가져보자. 스마트폰은 잠시 내려두고, 복잡한 생각은 접어두고 멍 때리는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그 공간이 바다가 보이는 조용한 분위기의 카페라면 더할 나위 없다. 에디터가 찾은 곳은 평대리 해변이 내다보이는 '그시절그바다'. 긴 창으로 푸른 하늘과 반짝이는 해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액자를 걸어 놓은 듯한 큰 창의 1인 좌석에 자리 잡고, 꿀이 들어간 이곳의 시그니처 라떼를 주문했다. 잔잔한 비지엠과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오로지 창밖 풍경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곳. 근심, 걱정이 잠시나마 사라지는 마법 같은 공간이다.
그시절그바다
- 주소: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1981
여행 중 혼자 즐기는 낮술 한 잔은 일탈의 느낌을 준다. 맥주 한 캔을 벗어나 좀 더 색다른 혼술을 즐기고 싶다면 '술의식물원'으로 가보자. 식물원에 온 듯한 차분한 분위기가 마음까지 차분하게 만들어 주는 곳이다. 가게 곳곳에 초록초록한 식물들이 있으며, 이곳의 분위기와 닮은 사장님이 메뉴를 추천해주신다. 맥주부터 와인까지 주종이 다양하며, 간단하게 곁들일 수 있는 음식도 함께 판매한다. 에디터의 추천 메뉴는 시즌 한정으로 준비되는 화이트샹그리아(여름)와 뱅쇼(겨울). 계절을 담은 듯한 맛과 플레이팅이 기억에 남았기 때문이다. 술 한 잔과 함께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은 곳.
술의식물원
- 주소: 제주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1381-3
시시각각 변하는 제주도의 하늘. 해가 쨍한 푸른 하늘도, 별이 쏟아질 것 같은 밤하늘도 예쁘지만, 제주도의 하늘은 해 질 녘 그 진가를 드러낸다. 붉은빛, 때로는 핑크빛으로 물드는 아름다운 하늘을 보고 싶다면 일몰 시각을 체크하자. 에디터가 추천하는 노을 스팟은 해변과 오름. 오름의 능선과 해안의 수평선 아래로 해가 서서히 지며 주변이 오묘한 색으로 물들어가는 모습을 멍하니 보고 있으면 이 맛에 제주도에 오는구나 싶다. 제주 감성을 한껏 북돋아 줄 음악과 함께라면 그 순간은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에디터 PICK 노을 맛집>
월령 선인장군락 산책로, 용눈이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