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의 진가를 찾아서
최근 유럽 여행자들에게 더욱 주목받고 있는 동유럽의 여행지들. 서유럽과는 다른 매력이 가득한 동유럽 국가로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폴란드, 체코, 오스트리아와 같은 많이 알려진 국가의 소도시들은 물론, 슬로베니아와 몰도바 등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국가의 도시들까지! 스카이스캐너에서 동유럽 여행 코스에 꼭 넣어야 하는 동유럽 자유여행지 6곳을 추천한다.
체코 남부에 위치하고 있는 체스키 크룸로프(Český Krumlov)는 프라하 여행 중 당일치기로도 방문하는 여행지로, 중세 보헤미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바 있다. 또한, 도시 전체가 동화 속 마을처럼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우며, 블타바강을 끼고 있어 동유럽의 꽃과 같은 여행지라고도 할 수 있다. 360도로 마을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체스키크롬로프 성 전망대도 방문해보고, 성 내 박물관과 망토다리, 아름다운 정원도 빠짐없이 둘러보자. 흑맥주와 버나드 맥주, 겉에 설탕과 시나몬 가루가 잔뜩 뿌려진 굴뚝 모양의 빵 뜨르들로(Trdlo)는 체코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먹거리! 아이스크림이나 초콜릿 시럽 토핑을 추가하면 한 층 더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프라하에서 체스키 크룸로프 가는 법>
프라하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거나, 플로렌스(Florenc)역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 이용
(두 가지 방법 모두 약 3시간 소요)
알프스 산기슭의 인근에 있는 잘츠카머구트 지방의 작고 아름다운 호수마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정도로 그림 같은 자연을 담고 있는 마을로, 접근성이 좋지 않음에도 많은 여행자들이 발길을 사로잡는다. 하루만 머물 생각으로 이곳을 찾았다가는 내심 아쉬울 것이다. 물 안개가 자욱이 피어오르는 새벽의 호수 전경은 물론, 아침을 여는 빵 굽는 냄새와 부지런히 일과를 시작하는 마을 사람의 생활상은 적어도 1박을 해야 느낄 수 있기 때문. 오리배를 타고 할슈타트 호수의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를 가져봐도 좋고, 푸니쿨라(케이블카)를 타고 소금광산과 전망대도 방문해보자. 아기자기한 볼거리와 예쁜 건물이 가득하니, 어느 곳을 배경으로 하더라도 인생샷이 절로 탄생할 것이다.
<잘츠부르크에서 할슈타트 가는 법>
잘츠부르크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아트낭-푸하임(Attnang-Puchheim)역으로 이동한 뒤,
스티그-고자우(Steeg-Gosau)역으로 가는 기차로 환승 (약 2시간 20분 소요)
폴란드 브로츠와프(Wroclaw)는 체코 프라하는 물론 독일 동부와도 가까워 여행 코스에 넣기 좋은 도시이다. 이곳에 왔다면 고딕 양식의 주황색 외벽과 지붕, 그리고 하늘색 뾰족한 탑이 인상적인 성요한 성당과 사랑의 다리라고도 불리는 툼스키 다리(Most Tumski)를 방문해보자. 또한 오직 브로츠와프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함이 있는데, 바로 도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작은 난쟁이 동상들이다. 아이스크림을 훔치는 2인조 악동, ATM 옆에 숨어 있는 난쟁이, 술을 즐기는 난쟁이 등 그 모습들도 다양하니, 시내를 돌아다니며 난쟁이를 발견하고 인증샷을 찍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여행 중 출출해지면 폴란드의 인기 간식인 도넛 퐁첵(Paczek)으로 허기를 달래자. 살이 찌지 않을까 하는 걱정 따위는 고소하고 달달한 맛에 잊게 될 것!
<브로츠와프 가는 법>
- 바르샤바 출발 : 폴란드 항공 국내선을 이용 시 1시간 소요, 바르샤바 중앙역에서 기차를 탈 경우 약 3시간 40분 소요
- 프라하 출발 : 프라하 플로렌스(Florenc)역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 이용 (약 5시간 소요)
아드리아 해를 마주한 크로아티아의 제2의 항구 도시 스플리트(Split). 바닷가 휴양지의 낭만과 항구의 활기찬 분위기, 과거와 현대의 조화를 모두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 페리스틸 광장(Trg Peristil), 종탑, 스플리트 역사박물관(Muzej grada splita) 등 로마 시대의 유적과 건물이 남아 있으니 그 흔적을 온전히 마주할 수 있다. 바닷가를 배경으로 수많은 상점과 카페, 음식점이 펼쳐져 있는 리바거리에서 마음에 드는 가게에 들어가 지중해식 식사를 즐겨도 좋다. 노점상에서 판매하는 저렴하고 달콤한 과일들은 훌륭한 길거리 간식이 될 것. 또한 이곳에서는 허브로 만든 제품이나 아기자기한 목각 인형 장식품들이 기념품으로 인기 있으니, 쇼핑을 위해 참고하자.
<자그레브에서 스플리트 가는 법>
자그레브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 이용 (약 5시간 소요)
이름에 'Love'가 들어간 만큼 사랑이 넘치는 나라로 알려진 슬로베니아(Slovenia)의 수도 류블랴나(Ljubljana). 역사적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류블랴나성(Ljubljana Grad)은 필수 방문지이다. 푸니쿨라(케이블카)를 타고 성까지 올라가서 사랑스러운 도시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지만, 체력이 된다면 성까지 쭉 이어지는 골목길을 따라 걸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길을 따라 구시가지 구석구석의 소담한 모습을 찬찬히 즐길 수 있기 때문. 도시 내 가장 오래된 다리로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용의 다리(Zmajski Most)에서 사랑하는 사람과의 약속을 담은 자물쇠도 남겨 보자. 바로크 양식의 분홍색 외관과 천장 프레스코화가 인상적인 프란체스코 교회(Franciskanski Samostan) 역시 인기 명소이다.
<류블랴나 항공편 안내>
직항 노선은 없으며, 터키 항공을 이용하여 경유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
(인천 공항에서 이스탄불 공항까지는 약 12시간, 이스탄불 공항에서 류블랴나 공항까지는 약 2시간 30분 소요)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사이에 위치한 국가 몰도바. 이곳의 수도 키시네프(Kishinev)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동유럽 여행지이자 2014년부터 무비자로 방문이 가능한 나라로, 루마니아어로 키시나우로 불리기도 한다. 지금까지 소개된 여행지와 비교했을 때 훨씬 동쪽에 위치한 만큼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물가도 매우 저렴해 여행에 부담이 없다. 또한 러시아와 영국 황실에 납품할 정도로 유명한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이니, 크리코바 와인 양조장(Cricova Winery)에 방문해 와인을 맛보고 오길 바란다. 가장 큰 쇼핑몰인 쇼핑 몰도바에서 쇼핑과 식사를 모두 즐겨도 좋다. 이외에도 개선문, 하얀 외벽과 돔형의 지붕이 멋스러운 대성당, 그리고 현지인들의 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는 키시네프 시장도 방문해보자.
<키시네프 항공권 안내>
직항 노선은 없으며, 터키 항공을 이용하여 경유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
(인천 공항에서 이스탄불 공항까지는 약 12시간, 이스탄불 공항에서 키시네프 공항까지는 약 1시간 30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