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가을은 그들의 봄!
8월이 가고 9월이 다가오며 더위가 잦아드니, 차츰 가을이 오고 있음이 느껴진다. 하지만 우리와 정반대의 계절을 가진 남반구의 뉴질랜드는 이제 봄이 시작되고 있다는 사실! 뉴질랜드의 9~11월은 평균 기온 16~19도를 웃도는 봄으로, 여행하기에 알맞은 날씨를 갖추고 있다. 스카이스캐너에서 지금 가면 더 좋은 뉴질랜드 여행지 5곳을 추천하니,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미리 봄을 느껴보자.
카이코우라는 공항이 있는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한 어촌 지역이다. 이곳을 추천하는 이유는, 남쪽 한류와 북쪽 난류가 만나는 곳으로 황금 어장이 형성되어 예로부터 고래가 다수 출몰하는 지역이기 때문. 특히 물을 내뿜는 거대한 향유고래떼가 노니는 모습을 쉼 없이 볼 수 있다. 투어 업체에 따라 특수 제작된 수영복을 입고 고래나 바다표범과 함께 바다에서 수영을 할 수 있는 체험은 오직 카이코우라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온화한 봄 날씨 속 야생 바다 생물들을 만난 뒤에는 그릴에 구운 크레이피쉬와 함께 만찬을 즐겨보자.
테카포 호수는 뉴질랜드 남섬 최대의 호수로 눈이 시리도록 맑고 투명한 물과 그 뒤로 보이는 쿡산의 모습이 아름다운 곳이다. 언제 가도 좋지만, 봄의 테카포 호수를 방문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루핀꽃. 분홍빛과 보랏빛을 띠는 루핀꽃이 만개한 모습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또한 호수 위에 있는 선한 목자 교회는 세계에서 3번째로 작은 교회로, 밖에서 보는 모습도 아름답지만 교회 안에서 창밖으로 바라보는 호수의 모습이 액자 속 그림 같은 느낌을 주니 놓칠 수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테카포 호수는 별이 잘 보이기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 가능하면 해가 완전히 질 때까지 호수에 남아, 영롱한 밤하늘을 눈과 카메라에 담아보자.
북섬의 혹스베이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와인 산지로 세계적으로도 명성이 자자한 지역이다. 와인 애호가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혹스베이에는 70여 개가 넘는 와이너리들이 있으니, 원하는 브랜드에 방문해서 푸른 과수원에 펼쳐진 포도나무들을 구경하고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와인들을 시음해보자. 특히 올해 11월에는 2년에 한 번 열리는 미식 페스티벌인 푸드&와인 클래식(Hawke's Bay Food and Wine Classic)이 진행된다. 지역 내 내로라하는 셰프들과 와인 전문가들이 모이는 자리이니, 뉴질랜드의 청정 자연이 담긴 음식들과 함께 와인을 맛보며 축제 분위기를 즐기자.
<혹스베이 푸드&와인 클래식 (Hawke's Bay Food and Wine Classic)>
진행 기간 : 2019년 11월 1일 ~ 10일
밀포드 사운드는 1만 2천여 년 전 빙하 침식 작용으로 만들어진 뉴질랜드 남섬 최대의 피오르드 지형이다. 만년설이 녹아 폭포로 흘러내리는 이곳의 풍경은 언제 봐도 멋지겠지만, 스털링 폭포의 수량이 봄에 가장 많기 때문에 더욱 장엄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뉴질랜드 판타지 영화의 배경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크루즈 투어, 경비행기 투어, 트레킹, 카약킹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밀포드 사운드를 즐길 수 있으니 취향과 상황에 맞게 골라보자. 운이 좋다면 바위 위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귀여운 물개와 펭귄도 볼 수 있다.
뉴질랜드의 광활한 자연을 구석구석 돌아보다가 도심의 활기가 그리워질 때쯤이면, 남섬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더니든으로 향해보자. 이곳은 과거 스코틀랜드인들이 정착했던 지역으로, 지명과 건물 양식 등에서 그 흔적이 깊게 스며들어 있어 색다른 느낌을 준다. 꽃들이 만발해 봄의 정취를 더욱 잘 느낄 수 있는 더니든 보타닉 가든에서의 산책은 필수! 그리고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오타고 대학교 캠퍼스 투어를 하며 밝고 젊은 에너지를 느껴보자. 이외에도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경사를 지녀 재치 있는 사진을 남기기에 좋은 언덕길 볼드윈 스트리트와, 더니든 시내를 한눈에 조망하기 좋은 시그널 힐도 함께 들러보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