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관계 맺음
문제는 누군가를 '장애인'으로 보는 인식 그 자체거든요. 장애인이 안전하게 보호받으려면 옳게 판단할 수 있는 비장애인의 테두리 안에 꼭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전제가 되는 거죠.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비장애인이 언제나 옳은 판단을 하냐 하면, 그건 결코 아니거든요. p.118
정상인은 낙인을 포용하는 듯한 몸짓을 한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마음속으로는 낙인자가 자신과 동등한 인간임을 믿지 않는다.…'사회'를 대표하여 '소외된 이들'을 찾아가는 이 정상인들은 자기 앞에 있는 낙인자들을 아무나 덥석 껴안음으로써 자기가 그들에 대해 아무런 편견도 가지고 있지 않음을 과시하려 한다. 하지만 정상인들이 이렇게 낙인자들의 몸을 함부로 만질 수 있는 대상으로 취급하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관계의 불평등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김현경 「사람, 장소, 환대」 p.123
탈시설 정책에서 제일 중요한 건 장애인이 시설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벗어나는 것뿐 아니라, 시설 문화에서 벗어나 자기 삶에 대한 권한을 되찾는 거예요. p.100
지역사회는 향유의 집에 살던 시민들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시설로 보내진 이들이 아니라 이들을 시설로 보낸 이들, 시설을 유지해온 이들이 먼저 변할 때 탈시설은 가능하다. p.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