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우진 Jun 10. 2024

[시] 농담 한 송이(허수경)

끝끝내 서럽고 싶다


농담 한 송이 / 허수경


한 사람의 가장 서러운 곳으로 가서
농담 한 송이 따서 가져오고 싶다
그 아린 한 송이처럼 비리다가
끝끝내 서럽고 싶다
나비처럼 날아가다가 사라져도 좋을 만큼
살고싶다



                -​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문학과지성사)

매거진의 이전글 [노래] 여기 우리의 얘기를 쓰겠소(신지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